경남 진주 강남동에 있는 창작유등체험관.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43. 진주강남 창작유등체험관
43. 진주강남 창작유등체험관
1592년 4월13일, 부산포 앞바다에 왜군선단이 나타났다. 임진왜란이 시작된 것이다. 아름답던 산하는 피로 물들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처참한 모습이 되었다. 아비규환의 전쟁 통에 실낱같은 희망을 주는 것은 간간이 들려오는 승전 소식이었다. 그해 10월의 진주성 대첩도 그중 하나로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3800여명의 인원으로 왜군 2만(기록에 따라 3만) 대군을 물리친 전투였다. 왜적에 둘러싸여 외부와 통신이 두절되었을 때 유등(流燈)과 풍등(風燈)을 띄워 돌파구를 마련한 이야기는 특히나 감동적이다. 풍등은 성 밖의 의병·지원군과의 군사신호로 하늘에 띄우고, 횃불과 함께 남강에는 유등을 띄워 왜군의 도하작전을 저지하는 군사 전술로, 또 진주성 내에 있는 병사들과 백성들이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이용하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헤쳐 나가는 좋은 본보기가 되는 유등은 놀이를 통해 면면히 전해오다 2000년부터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더불어 진주유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마련되었으니 ‘진주강남 창작유등체험관’이 그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강남동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데 이들은 다름이 아닌 진주성대첩의 후손들로 유등 이야기와 제작방법을 전해 듣고 배우며 나름의 생각을 더해 창작등을 만드는 것이다. 유등을 만들며 지역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고,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은 활기를 찾으니 일석이조의 공간이다.
진주강남 창작유등체험관에서는 전시된 작품을 관람하고 설명을 들은 뒤 철사로 뼈대를 만들어 무명실로 단단히 엮은 다음 한지를 붙이고 예쁘게 장식하는 한지유등을 비롯해 초롱등·양초등 등을 만들 수 있다. 진주유등은 단순한 등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지혜의 등이자 희망의 상징이니 유등을 만들어 불을 밝히고 유등불에 책을 읽는 것은 아이들에게 좋은 의미의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진주강남 유등 창작 체험 문의 (055)749-2634.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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