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 성결대학교 주삼식 총장
기독교 문화가 자리매김…인성교육 프로그램 진행
‘이민자 사회 통합 프로그램’ 서울·경기 거점 기관
다문화 연구소와 이민정책 석·박사 과정도 만들어 평소 본교를 ‘성결호’라고 부른다는 성결대학교 주삼식 총장. 지난 16일 <함께하는 교육>이 만난 주 총장은 “성결호가 바다에 그냥 떠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 안에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하고 과거와 현재가 같이 가야 한다”며 “노를 저을 때 한쪽으로만 저으면 제자리에서 빙빙 돌지 않나. 혁신과 보수, 찬성과 반대 양쪽에서 함께 저어야 앞으로 나가며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았는데, 이에 대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개교 50주년은 현재 우리 대학이 과거 50년, 미래 50년의 중간 지점에 와 있다는 걸 의미한다. 본교가 보수적인 교단의 기독교 대학이라 과거지향적인 점이 있다. 우리 대학도 변화를 거부하고 오픈이 잘 안 됐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사고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는 그 전환점에 와 있다. 개교 50주년이 과거의 감사함과 급변하는 대학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새로운 개혁의 의무감을 부여한 것이라 생각한다.” -성결대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나 강점이 있다면? “요즘 대학에서 추진하는 특성화라는 뜻은 사람으로 하면 개성이고 사물로 치자면 차이를 말한다. 우리 대학이 다른 대학과 다른 점은 사립이지만 기독교 문화가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학대를 빼고 종합대학으로 우리만큼 기독교 문화가 뿌리내린 곳은 없을 것이다. 이런 학교설립이념을 기반으로 ‘제자반 훈련’이라는 기독교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오고 있다. 교수 1명과 학생 10명 미만으로 구성돼 단순히 기독교 교양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과 인생관 등에 대한 멘토 역할을 하는 내용이다. 또 지역적인 특성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지역 어르신들이 말씀하시길 안양이 영화의 근원지라고 한다. 예전 신필름의 안양영화촬영소도 있었고, 이를 이끈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인 고 신상옥 감독과 그의 부인인 배우 최은희씨가 연극영화학부 명예교수로 위촉되기도 했다. 학과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지역의 인프라와 우리의 인재를 연결해 연극영화학부를 더 키울 생각이다.” -현재 ‘이민자 사회 통합 프로그램 서울·경기 거점 운영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그 배경과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해 달라. “글로벌화된다는 건 세계가 오픈돼서 교류가 확대되는 걸 의미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다. 이민자들이 정착하고,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우리 대학이 있는 안양을 비롯해 안산, 군포 지역에 이민자들과 다문화 가정이 많이 퍼져 있다. 이런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다문화 평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이민정책전공의 석박사 과정도 만들었다. 평생교육원에서는 다문화 교사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2022년의 비전으로 삼은 ‘글로벌 명문사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국제화 프로그램도 활성화시키고 있다. 몇 가지 소개해 준다면? “우리의 비전이 ‘글로벌 명문사학’인 만큼 교내에 글로벌 센터와 글로벌 라운지를 만들어 운영중이다. 글로벌 라운지에서는 무료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원어민교수와 교환학생들이 있어서 언제든지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 또 외국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국제생활관(기숙사)과 한국어학당을 설립해 교류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 현재 약 300여명의 재학생이 단기 연수나 해외봉사 등 국제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셀프 리서치 프로그램’을 운영해 재학생 3~4명이 팀을 이뤄 해외탐방국가와 탐방주제 및 기관을 선정해 사전 스터디를 하고 발표를 통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방학 기간에 2주 이상 자신이 선정한 지역을 탐방해 관심 분야 또는 전공 관련 분야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평소 학교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어느 분야나 요즘 화두는 의사소통이다. 격식과 순서를 넣으면 거기서부터 소통이 자유롭지 않은 것 같다. 대신 나는 ‘브레이크 타임’을 만들어 행정부서나 연구실을 불쑥불쑥 방문한다. 이런 방문이 불편할 수 있지만 부담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가끔, 총장으로서 유리벽 속에 갇힌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다 보이고 뭔가 통할 거 같으면서도 때론 안팎에서 하는 얘기를 서로 못 듣는 경우도 있다. 형식이 중요하지만 실제와는 거리가 있어서, 대학 사회가 형식을 너무 추구하다 보면 놓치는 게 많다. 그런 면에서 최대한 채널을 다양하게 해서 만나고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시험기간에는 와플이나 문구류를 직접 나눠주며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먹는 거 좋아하니까 불편해하지 않고 긴장도 풀리면서 즐거운 이벤트로 받아들인다.” -성결대 학생을 어떤 인재로 길러내시길 바라는지, 이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교단대학으로서 이념과 종교적 신념을 지키는 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우리의 캐치프레이즈인 ‘Joy&Smart 성결’처럼 즐기면서 나와 내 주변을 기쁘게 하고, 스마트한 캠퍼스 구축으로 똑똑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우수한 교수와 학생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객관적 평가가 아무리 우수하다고 말로 떠들어도 요즘은 모든 게 정보공시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교육성과를 상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교육성과검증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객관적으로 자기 위치를 알아야 장점은 키우고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 또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획기적인 전략 프로그램과 지원 정책도 개발중이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한겨레 인기기사>
■ 문재인의 위기, 안철수의 기회
■ “안철수에서 박근혜로 전향한 척하자”
■ MBC와 SBS ‘대선 여론조사’ 결과 다른 이유
■ 안철수 “난 영혼을 팔지 않았다” 속뜻은…
■ 김현철 “아버지 YS, 박근혜 지지 고심중”
■ “한상대 총장이 최태원 4년 구형 직접 지시”
■ 예의 없는 학생, 그들이 내 스승
‘이민자 사회 통합 프로그램’ 서울·경기 거점 기관
다문화 연구소와 이민정책 석·박사 과정도 만들어 평소 본교를 ‘성결호’라고 부른다는 성결대학교 주삼식 총장. 지난 16일 <함께하는 교육>이 만난 주 총장은 “성결호가 바다에 그냥 떠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 안에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하고 과거와 현재가 같이 가야 한다”며 “노를 저을 때 한쪽으로만 저으면 제자리에서 빙빙 돌지 않나. 혁신과 보수, 찬성과 반대 양쪽에서 함께 저어야 앞으로 나가며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았는데, 이에 대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개교 50주년은 현재 우리 대학이 과거 50년, 미래 50년의 중간 지점에 와 있다는 걸 의미한다. 본교가 보수적인 교단의 기독교 대학이라 과거지향적인 점이 있다. 우리 대학도 변화를 거부하고 오픈이 잘 안 됐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사고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는 그 전환점에 와 있다. 개교 50주년이 과거의 감사함과 급변하는 대학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새로운 개혁의 의무감을 부여한 것이라 생각한다.” -성결대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나 강점이 있다면? “요즘 대학에서 추진하는 특성화라는 뜻은 사람으로 하면 개성이고 사물로 치자면 차이를 말한다. 우리 대학이 다른 대학과 다른 점은 사립이지만 기독교 문화가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학대를 빼고 종합대학으로 우리만큼 기독교 문화가 뿌리내린 곳은 없을 것이다. 이런 학교설립이념을 기반으로 ‘제자반 훈련’이라는 기독교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오고 있다. 교수 1명과 학생 10명 미만으로 구성돼 단순히 기독교 교양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과 인생관 등에 대한 멘토 역할을 하는 내용이다. 또 지역적인 특성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지역 어르신들이 말씀하시길 안양이 영화의 근원지라고 한다. 예전 신필름의 안양영화촬영소도 있었고, 이를 이끈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인 고 신상옥 감독과 그의 부인인 배우 최은희씨가 연극영화학부 명예교수로 위촉되기도 했다. 학과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지역의 인프라와 우리의 인재를 연결해 연극영화학부를 더 키울 생각이다.” -현재 ‘이민자 사회 통합 프로그램 서울·경기 거점 운영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그 배경과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해 달라. “글로벌화된다는 건 세계가 오픈돼서 교류가 확대되는 걸 의미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다. 이민자들이 정착하고,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우리 대학이 있는 안양을 비롯해 안산, 군포 지역에 이민자들과 다문화 가정이 많이 퍼져 있다. 이런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다문화 평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이민정책전공의 석박사 과정도 만들었다. 평생교육원에서는 다문화 교사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2022년의 비전으로 삼은 ‘글로벌 명문사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국제화 프로그램도 활성화시키고 있다. 몇 가지 소개해 준다면? “우리의 비전이 ‘글로벌 명문사학’인 만큼 교내에 글로벌 센터와 글로벌 라운지를 만들어 운영중이다. 글로벌 라운지에서는 무료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원어민교수와 교환학생들이 있어서 언제든지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 또 외국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국제생활관(기숙사)과 한국어학당을 설립해 교류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 현재 약 300여명의 재학생이 단기 연수나 해외봉사 등 국제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셀프 리서치 프로그램’을 운영해 재학생 3~4명이 팀을 이뤄 해외탐방국가와 탐방주제 및 기관을 선정해 사전 스터디를 하고 발표를 통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방학 기간에 2주 이상 자신이 선정한 지역을 탐방해 관심 분야 또는 전공 관련 분야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평소 학교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어느 분야나 요즘 화두는 의사소통이다. 격식과 순서를 넣으면 거기서부터 소통이 자유롭지 않은 것 같다. 대신 나는 ‘브레이크 타임’을 만들어 행정부서나 연구실을 불쑥불쑥 방문한다. 이런 방문이 불편할 수 있지만 부담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가끔, 총장으로서 유리벽 속에 갇힌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다 보이고 뭔가 통할 거 같으면서도 때론 안팎에서 하는 얘기를 서로 못 듣는 경우도 있다. 형식이 중요하지만 실제와는 거리가 있어서, 대학 사회가 형식을 너무 추구하다 보면 놓치는 게 많다. 그런 면에서 최대한 채널을 다양하게 해서 만나고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시험기간에는 와플이나 문구류를 직접 나눠주며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먹는 거 좋아하니까 불편해하지 않고 긴장도 풀리면서 즐거운 이벤트로 받아들인다.” -성결대 학생을 어떤 인재로 길러내시길 바라는지, 이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교단대학으로서 이념과 종교적 신념을 지키는 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우리의 캐치프레이즈인 ‘Joy&Smart 성결’처럼 즐기면서 나와 내 주변을 기쁘게 하고, 스마트한 캠퍼스 구축으로 똑똑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우수한 교수와 학생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객관적 평가가 아무리 우수하다고 말로 떠들어도 요즘은 모든 게 정보공시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교육성과를 상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교육성과검증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객관적으로 자기 위치를 알아야 장점은 키우고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 또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획기적인 전략 프로그램과 지원 정책도 개발중이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한겨레 인기기사>
■ 문재인의 위기, 안철수의 기회
■ “안철수에서 박근혜로 전향한 척하자”
■ MBC와 SBS ‘대선 여론조사’ 결과 다른 이유
■ 안철수 “난 영혼을 팔지 않았다” 속뜻은…
■ 김현철 “아버지 YS, 박근혜 지지 고심중”
■ “한상대 총장이 최태원 4년 구형 직접 지시”
■ 예의 없는 학생, 그들이 내 스승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