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5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지식경제부 주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경진대회 ‘2012 국제로봇콘테스트’에 참가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아르엔디팀이 로봇을 조종해 축구경기를 하고 있다. 아르엔디 제공
한겨레 대학특집 서울과학기술대
지난 5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프런티어관 3층에 위치한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휴머노이드 로봇 동아리 아르엔디(RnD: Robot and Dsp(digital signal processor))팀을 찾았다. 학생들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 참가 준비에 한창이었다. 여기저기서 ‘삑삑’ 기계음이 요란하게 울렸고, 대여섯명은 컴퓨터 화면을 보며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아르엔디는 인간형 로봇을 연구하는 동아리로 김영석 교수의 지도 아래 석사 1명과 학부생 14명이 함께한다. 인간형 로봇은 사람처럼 두 발로 걸으며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물건을 집고 심지어는 역도, 축구, 농구, 달리기와 같은 운동 경기도 한다.
이 동아리는 10여년 전에 만들어져 역사는 짧지만 수상 경력은 화려하다. 지난 10월25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지식경제부 주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경진대회 ‘2012 국제로봇콘테스트’에 참가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07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20여개 대회에서 우승 8회를 차지하는 등 거의 모든 대회에서 입상하며 탁월한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4월20~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2 로보게임스 인 유에스에이(ROBOGAMES IN USA)’ 10개 종목에 4대의 로봇(1대당 5종목 참가)으로 출전해 금7, 은3, 동4개로 우승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대회에는 로봇 선진국이라고 알려진 미국, 일본을 비롯해 홍콩, 멕시코, 이집트 등 16개국이 참가했는데 일본을 2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대중에게도 선을 보인 적이 있다. 2008년 <한국방송2> ‘스펀지’에 출연해 원더걸스의 노래 ‘텔미’에 맞춰 로봇춤을 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학내 동아리가 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지도교수가 따로 있어 학생들이 1주일 동안 연구한 내용에 관해 문제점을 지적받고 해결책도 얻는다. 학교는 연구실 공간과 연구기기를 마련해 주고, 건물 한편에 10평가량의 로봇 경기장을 따로 준비해줬다. 또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경비도 지원한다. 지난 4월 미국대회에는 교수를 포함해 총 7명이 참가했는데, 왕복 항공료 일체와 1주일 동안의 체류비용을 모두 학교에서 지원해줬다.
학과 공부와 연구 활동도 훌륭하게 병행하고 있었다. 배태영(석사4기) 팀장은 “수시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로봇을 직접 설계·제작하고 프로그램까지 짜야 하기 때문에 대회 준비 기간에는 쉴 시간이 거의 없다”면서도 “놀 시간을 줄여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학과 공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실제 동아리 학생들 대부분이 장학금을 받는다”고 자랑했다.
인간형 로봇은 모든 로봇 관련 기술이 집약돼 구현되는 최첨단 분야이기 때문에 취업 전망도 밝다. 배 팀장은 “산업형 로봇은 이미 개발이 거의 완료됐지만 지능형, 인식형, 판단형 로봇이 국방, 의료, 탐사 분야에 두루 쓰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에서도 활발히 연구하고 있어 취업문은 넓다”고 밝혔다.
정종법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 안철수, 문재인 돕기 언제쯤?…TV토론쯤 ‘등판’ 촉각
■ 문재인 부인 ‘명품 의자’ 해명…“50만원짜리 중고 소파”
■ “박근혜 섹시…죽여줘요” 박캠프 로고송 논란
■ 검찰, 수당 33억 떼먹은 대기업 회장도 무혐의 처리
■ ‘통신요금 환급금’ 문자 무심코 눌렀다간…
■ 개성만점 ‘수입 소형차’ 몰려온다
■ [화보] ′성추문 검사′ 얼굴 가린 채…
■ 안철수, 문재인 돕기 언제쯤?…TV토론쯤 ‘등판’ 촉각
■ 문재인 부인 ‘명품 의자’ 해명…“50만원짜리 중고 소파”
■ “박근혜 섹시…죽여줘요” 박캠프 로고송 논란
■ 검찰, 수당 33억 떼먹은 대기업 회장도 무혐의 처리
■ ‘통신요금 환급금’ 문자 무심코 눌렀다간…
■ 개성만점 ‘수입 소형차’ 몰려온다
■ [화보] ′성추문 검사′ 얼굴 가린 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