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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바람직한 지식인상은 무엇인가?

등록 2012-12-10 11:28수정 2012-12-10 11:43

장 자크 루소의 초상화.  <한겨레> 자료사진
장 자크 루소의 초상화. <한겨레> 자료사진
제시문 분석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가] 3.1절이 되면 유관순과 함께 일본 강점기의 저항시인 윤동주가 떠오른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잘 알려진 윤동주의 ‘서시’의 앞부분이다. 필자가 생각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 시구를 좋아하는 이유의 하나는 그것이 우리의 정신사에서 중요한 ‘선비정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람직한 지식인상으로서 ‘선비정신’의 이론적 토대는 맹자가 말한 ‘호연지기(浩然之氣)’에 주요 근거가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되면 자기 가치관을 확립해야 한다. 그런데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의 확립을 위한 조건으로 맹자는 두 가지를 들었다. 우선 하나는 외적으로 판단력을 길러 다른 사람들의 주장에 대한 시비를 가릴 줄 아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내적으로 꾸준한 도덕적 실천을 통한 자부심과 기개를 가져야 한다. 이때에 저절로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 이른바 ‘호연지기’, 즉 탁 트여 외물에 구애되지 않는 당당한 삶의 자세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위선과 서두름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일에 밭에 파종한 것이 빨리 자라도록 일부러 손으로 싹을 뽑아 준다면 그것이 자라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 싹이 말라 죽도록 만드는 결과가 될 것이다. 알묘조장(?苗助長)*이라는 고사성어가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다. 따라서 호연지기는 도덕적 실천이 축적되어 저절로 나와야 한다. 후대의 주자학자들은 이러한 맹자의 가르침을 계승하여, 지식인은 마땅히 밖으로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고(窮理;궁리) 안으로 도덕 주체를 길러야 한다(涵養;함양)고 내세웠다. 이것이 흔히 언급되는 ‘선비정신’의 철학적 배경이다.

위와 같은 우리 전통에서 보자면, 오늘날의 교육은 외적인 지식추구가 지나치게 팽창해 있는 반면에 내적인 자아확립의 측면은 너무 빈약하다. 또한 내적인 자기개혁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외적인 사회개혁은 사상누각이 될 것이다.

[나] 인간이 학문을 하는 까닭은 나의 마음이 성인의 마음만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아직 성인의 마음과 같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치를 밝히는 것이 아직 분명하지 못하고, 법칙으로 삼는 것이 없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을 따라가며, 능력이 높은 자는 지나치고 능력이 낮은 자는 미치지 못하는데도 자기의 지나침과 모자람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 나의 마음이 천지 성인의 마음과 다름이 없다면 어찌 학문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 주희, 『석자중에게 보내는 답장(答石子重)』

[다] 학문을 하는 것은 즐거움과 장식(裝飾)과 능력을 위해 도움이 된다. 즐거움을 위한 효용은 혼자 한가하게 있을 때 나타난다. 장식으로서의 효용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나타나고 능력을 위한 효용은 사물을 판단하고 처리할 때 나타난다. 학문에 지나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나태다. 그것을 지나치게 장식용으로 쓰는 것은 허세다. 하나에서 열까지 학문의 법칙으로 판단하는 것은 학자의 버릇이다. 학문은 천성을 완성하고, 경험에 의하여 학문 그 자체가 완성된다. 학문이 경험에 의하여 한정되지 않으면, 학문은 너무나 막연한 지시를 주는 데 지나지 않는다. 실제적인 사람은 학문을 경멸하고, 단순한 사람은 학문을 숭배하며, 현명한 사람은 학문을 이용한다. 왜냐 하면 학문은 그 자신의 사용법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학문 바깥에 있는, 학문을 초월한 관찰로써 얻어지는 지혜이다. -프란시스 베이컨, 『학문에 관하여』

[라] 이미 깨우쳐 얻은 것을 배우고 전하는 것을 학(學)이라 한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유(有), 무(無), 허(虛), 실(實) 및 미세한 일들에까지 학이라는 명칭을 갖지 않은 것이 없어서 각기 가능한 바를 주장해왔다. 그러한 여러 학 중에서 민생(民生)에 보탬이 되는 것도 있고, 해가 되는 것도 있으며, 보탬도 해도 없는 것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어지러웠다.

그러나 참으로 잘 선택하여 쓰면 모두 나에게 권유와 경계가 될 수 있지만, 오직 한탄스러운 것은 어떤 학을 처음 창도한 자가 그 단서를 약간만 드러내면 그것을 전하는 자가 각기 자신의 뜻을 보태고 늘여서 마침내 근본 취지를 잃어버리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 까닭을 궁구해 보면 제창한 근본 원천이 혹 어긋나 새고, 여기에 또 군더더기가 붙어 말꼬리를 잡아서 따지고 들 만한 것이 있거나, 혹은 유무와 허실의 견해가 편벽되고 막혔거나, 혹은 이기기를 힘쓰고 기이한 것을 좋아해서 점점 잘못된 곳으로 깊이 빠져들었거나, 혹은 어지러울 정도로 허황하여 붙잡기 어려운 것이 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말류의 폐단은 제쳐두고라도, 어긋나고 어지러워질 근본 원인이 이미 스스로에 내재해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어찌 학의 근본을 세우는 것이 막중하고 어렵지 않겠는가.

천하의 학문을 통괄하여 시비를 논하고 우열을 정할 때는 천하 민생이 실제로 쓰는 바와 천하의 정치가 반드시 근거로 삼는 바를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때 붙잡을 수 있는 형체가 있고, 실제 사물에 처해서 증명할 수 있다면 이는 곧 실학(實學)이다. 이것은 버리려 해도 버릴 수 없고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다. 이 실학을 알지 못하면서 날마다 쓰는 사람은 혹 나가기도 하고 혹 들어오기도 한다. 또 보지 못하면서도 실천하는 사람은 혹 부합하기도 하고 혹 어긋나기도 한다. -최한기, 『기학』


<논제 1> 제시문 [가]에서 말하는 ‘바람직한 지식인상’을 설명하시오. (200±50자) [20점]

<논제 2> 제시문 [나], [다], [라]의 공통 주제를 제시하고, 이를 기준으로 제시문들을 비교? 분석하시오.(400±50자)[30점]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가] 루소의 「에밀」은 교육 방법의 개선에 대해 실제적인 방법의 내용을 ‘자연’이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기능적 인간’이 아닌 ‘자연적 인간’ 의 형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는 자유롭고 선량했으나 인간이 만든 사회제도에 의해 불행하게 되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참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여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루소에게 교육은 인간이 지닌 본래적인 내면의 감정으로서의 자유로운 감정을 인간의 내면에 고취시켜주고 그것을 진정하게 맛보게 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루소는 인간에게 주어진 자연성을 그대로 드러나게 하고 또 그것을 실현하려 하였다. 루소는 <에밀>에서 명령이나 권위에 의해 이루어지는 인위적인 주입식 교육과 어른 위주의 교육, 전통을 중시하는 교육을 모두 비판했다.

그 대신 인간이 타고난 내면적인 자유의 감정과 창조성을 높일 수 있는 자율적인 교육을 내세웠다. 강제로 어떤 목적을 이루려는 교육이 아닌, 자연 상태를 최대한 존중하며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소극적 교육을 주장했던 것이다. 이때 교사는 단지 어린 아이가 타고난 소질과 능력(자연적인 본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역할만 해야 한다. 이 같은 루소의 교육관을 자연주의 교육관이라 한다.

[나] 칸트는 인간의 인간됨을 인격성이라 불렀으며, 이 인격성의 핵심은 도덕성이며, 도덕성의 핵심은 자유라고 말했다. 어린아이는 자기가 한 행위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모를 때가 있다. 이 경우 우리는 그 아이를 도덕적 비난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고 교육적 꾸중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있다. 그래서 칸트는 “도덕적 도야를 할 때, 무엇이 선하고 악한 것인가에 대한 개념을 아주 일찍이 어린이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점에서 어린이는 그들의 이성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어린이들은 모든 것에 관하여 당치도 않은 말을 꾸며대서는 안 된다. 그들은 그들의 교육에 연관된 모든 것에 대한 원리를 알 필요는 없으나, 그것이 의무에 관계하자마자 우리들은 그 초보적 원리들을 그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성 인식을 어린이의 머릿속에 넣어주기 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어린이로부터 끄집어내도록 힘써야 함을 주목해야 한다.

이 인용문에서 “이성 인식을 어린이의 머릿속으로 넣어주기”란 도덕적 이성 인식을 어린아이에게 주입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이성 인식)을 어린이로부터 끄집어내는” 것은 어린이 스스로 어떤 것이 도덕적 선이고 의무인가를 깨우치도록 교사나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칸트는 적어도 기계적 훈련을 통한 바람직한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을 어린아이에 대한 도덕교육의 전부로 생각하는 우리의 도덕교육의 현실에서 보면 매우 의미심장하고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는 말을 한다.

[다] 소년원을 나온 청소년 10명 중 4명은 다시 ‘비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 청소년들의 사회 적응을 위해 소년원을 나오기 전부터 1년 안팎의 맞춤형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조○○ 교수는 ‘소년원 출원 청소년의 욕구 및 생활 실태’ 보고서에서 법무부 내부 자료를 인용, “소년원을 나온 뒤 다시 비행을 저지른 청소년이 41.2%에 이른다”고 17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6∼12월 소년원을 나온 119명 중 49명이 6개월 안에 다시 비행에 빠졌고, 학교로 돌아가거나 진학한 청소년은 24명(20.2%)에 불과했다.

조 교수가 2010년 8∼9월 보호관찰 대상이 된 청소년 2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가량이 ‘경찰에 체포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6.9%는 소년원 전과가 있었다. 조 교수는 “소년원을 나간 뒤 첫 6개월이 가장 중요하다”며 “재범 발생 가능성은 물론 사회 적응에 성공할 가능성 모두 가장 높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조사에서 비행 청소년의 33.6%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고, 48.0%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구한 경로를 보면 구인 광고 등을 보고 스스로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소년 관련 기관의 취업 알선 등의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논제 3> 제시문 [가], [나]에 제시된 루소와 칸트의 교육관을 참조하여, 제시문 [다]에서 제기하고 있는 청소년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시오. (600±50자)[50점]

<제시문 분석>


제목 : 학문의 실용적 측면과 정신적 측면 사진 설명 : 장 자크 루소의 초상화. <한겨레> 자료사진

[논제 1, 2] 각 제시문은 학문을 대하는 자세와 지식인상을 서술하고 있다. 제시문 [가]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인용하여 한국의 ‘선비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제시문 [나]는 학문을 하는 이유를 밝히는 글이다. 이 글에서는 자신이 성인과 같은 마음이 아니기 때문에 학문을 한다고 한다. 이는 곧 제시문 [가]와 비슷한 입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학문이 개인의 내면 수양에 머문다는 점에서 자신을 다스린 후 외적인 개혁을 준비해야 한다는 [가]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

제시문 [다]와 [라]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학문한다는 공통적인 논지를 포함한다. 이 때문에 내면을 다스리기 위해 학문한다는 앞의 두 제시문과는 다른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즉, [다]에서 학문은 경험을 통해 이용함으로써 그 가치가 발휘된다고 본다. 그리고 제시문 [라]에서는 실천적 학문을 지향해야 함을 강조한다. 연구에만 그치는 이론 중심의 학문은 진정한 학문이 아니므로 실생활에서 이용되어야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점에서는 [다]의 주장과 맥락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다]에서는 학문하는 이유를 개인적 효용성의 추구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라]에서는 학문의 사용은 ‘백성’이라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이타적 시각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논제 3] 제시문 [가]는 루소의 교육론으로서 외부에 의한 타율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아동의 자연적 인성을 존중하고, 스스로 발전해 나가도록 안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즉, 인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교사나 성인의 역할은 학생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주변에서 살펴보며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보조자로서 한정하고 있다.

제시문 [나]의 칸트 역시 인간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교육관이다. 그도 주입식 교육이 올바르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루소와 다른 점은 스스로 행동하기 이전에 당연히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원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점이다. 즉, 칸트의 주장은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당위성을 인식토록 지도함으로써 학생이 자발적으로 도덕성을 깨닫고 행동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시각은 루소가 학생이 일상에서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던 맥락과는 상이하다.

제시문 [다]는 비행 청소년의 실태에 대한 신문 기사 내용이다. 소년원이라는 교화 기관을 출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재범률이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이유는 사회 적응 교육의 실효성이 낮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평가 기준과 예시 답안>

제목 : 소년원 출소자 재범률이 높은 이유

[논제 1]

[예시답안]

제시문 [가]는 ‘선비정신’을 올바른 지식인상으로 제시하였다. 선비정신의 근간인 ‘호연지기’에서는 비판력을 함양하여 외적 상황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을 하는 능력이다. 또 다른 하나는 본인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급한 마음을 갖고 이행해서는 안 되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내적인 인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올바른 지식인이라 할 수 있다.

[논제 2]

[예시답안]

제시문 [나]에서는 학문 과정의 정신적인 측면, [다], [라]는 학문의 실용적인 측면을 각각 다루고 있으므로 공통 주제는 학문하는 태도나 시각이다.

제시문 [나]에서는 학문이 인격 수양의 중요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나]의 주제는 성인의 마음을 지니기 위한 자기 성찰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학문하는 목적이 개인의 내면 수양을 강조하고 있고, 사회적인 기능을 경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한편 제시문 [다], [라]는 개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학문한다는 입장이다. 즉, [다]에서 학문은 경험을 통해 이용하여야 가치가 발휘된다고 본다. 그리고 [라]에서는 실천적 학문을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러나 [다]에서는 개인적 효용성이라는 이기적인 목적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비해 [라]에서는 공동체의 이익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논제 3]

[예시 답안]

제시문 [다]에서는 비행 청소년이 소년원을 출소하고 나서도 재범률이 높다는 결과를 서술하고 있다. 이는 교화 시설 교육 프로그램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그 이유는 소년원의 강제적인 교화 방법이 정신적인 반성의 기회를 부여하지 못한 결과이다. 그러므로 소년원의 프로그램을 초기에는 [가]처럼 자발적인 과정을 통하여 마음이 치유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나]의 직접 지도 방식을 채택하되 자신의 과오를 이성적으로 자각하도록 하여야 한다.

한편, 청소년 범죄 문제의 발생 과정은 가정, 학교, 사회 등의 요소가 혼합된 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 개인의 범죄 유발 원인 해소에 맞춘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가정의 경우에는 [가]의 루소처럼 부모-자녀 간 대화를 통한 자연스러운 인성 함양을 강조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확대 편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는 상담 기능과 진로 지도 등을 실효성 있게 운영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측면에서는 경쟁의 논리보다 삶의 질 추구가 중요한 가치라는 인식 확산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대안이 요구된다.

[논제 1, 2] 각 제시문은 학문을 대하는 자세와 지식인상을 서술하고 있다. 제시문 (가)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인용하여 한국의 ‘선비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제시문 (나)는 학문을 하는 이유를 밝히는 글이다. 이 글에서는 자신이 성인과 같은 마음이 아니기 때문에 학문을 한다고 한다. 이는 곧 제시문 (가)와 비슷한 입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학문이 개인의 내면 수양에 머문다는 점에서 자신을 다스린 후 외적인 개혁을 준비해야 한다는 (가)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 제시문 (다)와 (라)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학문한다는 공통적인 논지를 포함한다. 이 때문에 내면을 다스리기 위해 학문한다는 앞의 두 제시문과는 다른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즉, (다)에서 학문은 경험을 통해 이용함으로써 그 가치가 발휘된다고 본다. 그리고 제시문 (라)에서는 실천적 학문을 지향해야 함을 강조한다. 연구에만 그치는 이론 중심의 학문은 진정한 학문이 아니므로 실생활에서 이용되어야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점에서는 (다)의 주장과 맥락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다)에서는 학문하는 이유를 개인적 효용성의 추구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라)에서는 학문의 사용은 ‘백성’이라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이타적 시각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논제 3] 제시문 (가)는 루소의 교육론으로서 외부에 의한 타율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아동의 자연적 인성을 존중하고, 스스로 발전해 나가도록 안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즉, 인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교사나 성인의 역할은 학생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주변에서 살펴보며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보조자로서 한정하고 있다. 제시문 (나)의 칸트 역시 인간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교육관이다. 그도 주입식 교육이 올바르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루소와 다른 점은 스스로 행동하기 이전에 당연히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원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점이다. 즉, 칸트의 주장은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당위성을 인식하도록 지도함으로써 학생이 자발적으로 도덕성을 깨닫고 행동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시각은 루소가 학생이 일상에서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던 맥락과는 상이하다. 제시문 (다)는 비행 청소년의 실태에 대한 신문 기사 내용이다. 소년원이라는 교화 기관을 출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재범률이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이유는 사회 적응 교육의 실효성이 낮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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