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산업 동향에 뒤처지고
교사들 부적절 공금 사용도
교사들 부적절 공금 사용도
특성화고들이 최신 산업 동향을 뒤쫓아가지 못하고, 부적절하게 공금을 사용하는 등 운영 전반에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가 14일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서울시교육청의 ‘2012년 특성화고 운영 실태 정책 감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ㅎ고 등 3곳은 2년간 새로운 교과목을 만들고도 산학겸임교사를 채용하지 않고, 기존 교사들에게 연수를 받게 한 뒤 신설 교과를 담당하도록 했다. 5개 학교는 교육과정운영위원회에 산업체 인사를 포함시켰지만 이들은 실제 회의엔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일부 학교들은 여러 업체와 산학협력 관계를 맺었지만 학생들의 취업과는 연결되지 않는 ‘실적 과시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ㅇ고는 14개 회사 등과 산학협력을 맺어 왔지만 3년간 협력 업체에 취직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ㅅ고는 2012년 협력 업체에 취업한 학생이 8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5명 줄었다.
교사들이 부적절하게 공금을 사용한 도덕적 해이 사례도 있었다. ㅈ고는 2011년 교내에서 연수를 했음에도 한 사람당 5만원씩 총 150만원의 여비를 지급했다. ㄱ고는 교사 등 6명이 호텔에서 4만원이 넘는 식사를 하고 ‘현장실습비’로 청구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특성화고들이 졸업생 취업률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해선 감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서울지역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4월 기준)은 2011년 22.9%에서 2012년 40.3%으로 크게 높아졌고, 올 1월엔 50.5%(졸업예정자)로 다시 상승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10월 특성화고가 취업률을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을 했음에도 감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 이를 포함해 현장실습 등 특성화고의 문제를 전반적으로 살펴본 뒤 국회 차원에서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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