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공교육의 힘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연구위원이 26일 발표한 ‘학업성취도 분석을 통한 초중등교육의 개선방향 연구’ 보고서는 학생들이 교사의 열성과 자질을 높게 평가할수록 해당 과목의 성적이 우수하고, 사교육비 지출액도 적은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이 평가한 교사의 열정과 자질 점수가 높을 수록, 해당 과목의 성적이 우수하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교육비 지출액은 반비례하는 경향성을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학업성취도 향상과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열쇠는 교사에게 있다“며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학생들의 평가가 중심이 되도록 개선하고, 과중한 행정업무를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월평균 가구 소득, 아침식사 여부 등이 학업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호한 수업 태도 역시 해당 과목 성적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유독 영어 과목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거나,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조기영어교육을 받은 초등학생들이 기초 수준의 학교 영어 수업에 집중하지 않을 개연성이 높아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영어 과목에 대한 수업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녀공학의 성별 유·불리에서는 일반 통념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여학교 재학생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남녀공학 재학이 수능점수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국·영·수 과목 모두에서 뚜렷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녀공학에 다니는 남학생들은 남학교 재학생에 비해 국어 1.1점, 영어 1.2점, 수학 1.7점이 낮았던데 비해, 여학생들은 국어 4.8점, 영어 6.3점, 수학 4.7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부정적인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휴대전화 사용시간, 컴퓨터 채팅·메신저 등 이성교제 탓으로 추정되는 여가 시간이 남녀공학에서 더 길게 나타났다”며 “양성평등의식과 사회성 함양 등 남녀공학의 긍정적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섬세한 수업방식이 개발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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