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7일 경기도 광명시 가림중학교에서 ‘2013 혁신학교 클러스터 및 NTTP(New Teacher Training Program) 배움과 실천 공동체 연수’ 중 ‘배움 중심 수업 원리’ 수업을 듣는 교사들의 모습이다.
교육과정, 수업, 학교문화 등 공유하는 클러스터 구성해
4년 성과 바탕으로 경기도 모든 학교에 혁신교육 알리자
4년 성과 바탕으로 경기도 모든 학교에 혁신교육 알리자
“학습자를 더 이상 수동적으로 봐선 안 됩니다. 기존의 ‘좌학’(坐學)에서 활동적인 배움이 일어나게 해야 합니다. 기존의 수업연구가 교사를 대상으로 했다면 이제는 학습자인 아이들이 배움에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아이들이 많은 말을 해야 합니다. 교사가 말을 덜 해야 월급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세요.(웃음)”
지난 5월7일 경기도 광명시 가림중학교 5층 다목적실에서 열린 ‘2013 혁신학교 클러스터 및 NTTP(New Teacher Training Program) 배움과 실천 공동체 연수’ 현장. 배움의공동체연구회 손우정 대표의 이야기에 많은 교사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배움 중심 수업 원리’를 주제로 한 손 대표의 강의 1부는 일본 도쿄대 사토 마나부 교수에 의해 주창된 ‘배움의 공동체’의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아이들의 배울 권리와 질 높은 배움을 보장하는’ 수업 디자인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실제 수업시연 및 임상분석을 해보는 내용으로 꾸려졌다.
강의 시작 시간인 오후 2시30분이 되자 다목적실은 약 80여명의 교사로 북적였다. 가림중을 비롯해 광명시 내 중학교인 소하중, 광문중, 하안중, 철산중 등에 근무하는 교사들이었다.
이날 연수는 ‘혁신학교 시즌2’의 혁신학교 일반화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날 연수를 연 가림중과 이웃 학교인 소하중을 비롯해 총 8개 학교는 ‘소하 클러스터’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이 학교들은 올해 3월 초, 경기도교육청(이하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2013 혁신학교 클러스터’ 사업의 일환으로 손을 잡았다. 교육청 쪽은 지난 4년 동안 이룬 혁신학교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어 가자는 뜻의 ‘혁신학교 시즌2’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혁신학교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2년 이상 운영한 혁신학교나 여건이 성숙한 1년 이상 2년 미만 혁신학교를 ‘혁신학교 클러스터 중심학교’로 지정하고, 혁신학교 인근의 참여 희망학교(일반학교) 5~6곳과 공동체를 꾸리도록 했다. 이렇게 모인 학교들은 혁신학교의 다양한 혁신교육 사례를 나누면서 멘토-멘티 관계를 유지한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교육의 혁신역량을 일반화하자는 게 혁신학교 시즌2의 목적이다.
2011년 3월1일에 혁신학교로 지정돼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소하중은 클러스터 중심학교다. 이 학교를 중심으로 소하중보다 늦게 혁신학교로 지정된 가림중, 안서중, 충현중을 비롯해 일반학교인 광문중, 하안중, 철산중, 광명북중 등이 소하 클러스터의 공동체다. 가림중 변훈숙 혁신부장은 “가림중은 혁신학교로 한 학기 정도를 보낸 상황이고, 소하중은 2년 경력이 있다. 일종의 언니 동생 사이인데 수업 혁신을 비롯해서 경험을 많이 참고하려고 한다”고 했다.
혁신학교 클러스터 운영은 각 클러스터 소속 학교들이 협의해서 내용을 꾸려가는 방식이다. 교육청 쪽에서 권한을 위임받은 지역교육청이 지원 등을 해준다. 소하 클러스터의 경우, 배움의 공동체, 회복적 생활지도, 공개수업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소하중 곽선경 혁신부장은 “오늘 연수는 가림중에서 준비한 연수인데 이런 식으로 단위 학교가 연수를 열 때 다른 학교에 연수를 개방할 수도 있고, 때로는 학교들의 요구 사항에 맞춰 연수를 열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4월17일과 24일 두 번에 걸쳐 열었던 ‘논술형 문항 출제와 평가’ 관련 강의는 “서술형·논술형 평가 반영 비율이 늘고 있는 때 출제와 평가에 대해 고민이 많다”는 현장 교사들의 요구로 마련한 강의였다. 소하중, 가림중, 충현중 교사들이 강사로 나섰다. 공개수업도 한다. 과거 공개수업이 ‘교사가 어떤 방식으로 지식을 전달했는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혁신학교에서 ‘배움의 공동체’ 연수 등을 받은 교사들은 학생들이 어떻게 배움에 참여했는지 학생의 반응에 주목하려 애쓴다.
혁신교육 철학과 사례를 만날 수 있는 현장에는 ‘혁신’에 목마른 교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일반학교인 하안중학교 정윤주 수학교사는 “수학은 아이들이 즐겁게 집중하기 어려운 과목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즐거운 수업이 되도록 변화를 주고 싶어 연수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곽선경 교사는 관련 연수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례에 대해 “교사가 목말라서 오는 경우, 혁신학교가 잘된다고 소문이 났는데 어떤 식으로 수업을 하는지 보러 오는 경우 등이 있다”며 “수업 혁신 등에 대한 열망이 커지는 상황에서 혁신학교 클러스터는 일반학교에 혁신교육 사례를 알리고,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글·사진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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