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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중매체 특성 알면 대중의 ‘마음’ 보인다

등록 2005-08-21 14:40수정 2005-08-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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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영 교사의 시사 따라잡기

대중은 문화의 창조자인가, 수용자인가

예상논제


위의 만화에서 볼 수 있는 대중의 속성은 무엇인가?

[예시] 대중은 대중문화의 창조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수용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시된 만화에서는 대중문화의 창조자라기보다는 소극적인 수용자인 대중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수용자는 대중매체의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입니다. 바람직한 대중의 모습은 대중문화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구성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중은 대부분 대중문화의 수용자로서 만족합니다. 대중은 상호 간에 이질성, 익명성, 비조직성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중문화를 수용하는 태도에서 무지하고 비이성적이며 매스미디어의 메시지를 기계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미디어에 의해 쉽게 조작되고 조종되기도 합니다. 대중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드라마를 별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문제라고 생각하더라도 계속 보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매체는 대중의 이런 이중적인 행태를 상업적으로 이용합니다. 자신들은 대중이 원하는 것을 보여 준다는 미명 아래 실은 자신들의 경제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이지요. 이런 대중의 속성과 대중매체의 이해가 결합되면서 대중문화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도움말] 대중은 문화의 창조자인가 수용자인가, 이는 많은 논쟁 거리를 내포하고 있는 주제 중 하나이다. 산업 사회와 현대 사회의 변화 과정에서 더욱 관심을 끄는 주제이기도 하다. 최근의 인터넷, 디지털 텔레비전 등은 대중의 속성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는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산업 사회에서는 위의 답변이 설명하는 것처럼 수동적인 수용자로 머물러서 정치적 조작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현대 사회에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분명 과거 산업화 초기 단계의 사회와는 그 양상이 다르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은 단지 수용자에 머물렀던 대중에게 다양한 선택권과 정치적 권력을 줄 뿐만 아니라 미디어 내용물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인 프로슈머(prosumer)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위의 답변은 대중의 일방적인 수용자로서의 특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제시된 만화에서는 지성적이라기보다 감각적이며 능동적이기보다는 수동적인 대중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대중매체의 상업주의 속성도 함께 끌어낸 것은 바람직하다. 대중의 속성은 대중문화, 그리고 대중매체의 연결 고리 속에서 풀어내야 한다.

[기출 문제] 

● ‘대중문화는 지배계급이 주입하는 이데올로기의 표현이다’라는 주장에 대한 타당성에 대해 말하시오. (2002학년도 서강대 구술)

● 현대 대중사회 역할에 대한 본인의 견해와 대중매체가 사회에 끼친 영향을 말해 보라. (2002학년도 숙명여대 구술)

[해설] 첫번째 기출 문제는 기능론적 관점 또는 갈등론적 관점으로 자신의 관점을 세운 뒤에 접근해야 한다. 대중문화를 갈등론적 관점에서 해석하자면 지배를 강화하는 수단이다. ‘대중문화가 지배계급이 주입하는 이데올로기’라고 하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면 정치적 권력의 대중 조작을 설명하면 된다. 대중으로 하여금 정치적인 판단 능력을 무력화하거나 아예 정치적인 관심으로부터 분리시킴으로써 자의적인 권력 행사를 하기 위한 방안이다. 흔히 ‘3S(Sports·Screen·Sex 또는 Sports·Screen·Speed) 정책’ 또는 ‘우민화() 정책’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대중문화를 기능론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대중문화의 순기능을 중심으로 논지를 펴야 한다. 지배계급의 수단이 아니라 대중의 요구이며 대중문화에서 나타나는 역기능 역시 지배계급의 수단이 아니라 사회 병리적 현상으로 해석해야 일관성 있는 논지를 세울 수 있다.

[예상 문제] 

● 대중은 합리적인 판단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또는 아니라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

●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중문화가 상업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상업주의가 대중문화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정보화 사회에서 대중문화는 과거 산업 사회와 비교해 어떻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살펴보기

지난 7월30일 오후 방영된 <문화방송> ‘음악캠프’에서 인디밴드 멤버들이 알몸을 노출한 소동이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알몸 노출 파문을 일으킨 신아무개씨 등이 경찰에서 조사받기에 앞서 기자들의 취재에 얼굴을 가리고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30일 오후 방영된 <문화방송> ‘음악캠프’에서 인디밴드 멤버들이 알몸을 노출한 소동이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알몸 노출 파문을 일으킨 신아무개씨 등이 경찰에서 조사받기에 앞서 기자들의 취재에 얼굴을 가리고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어느 방송국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생방송 도중 한 인디밴드의 댄서들이 알몸을 노출하며 춤을 추는 방송 사고가 있었다. 청소년들이 주 방청객이었으며, 방송 시간대도 가족들이 모여 앉아 보는 시간이어서 그 파장이 더욱 크다. 댄서들의 행위를 시청자들의 ‘볼 권리’나 그들의 ‘표현의 자유’로 옹호할 수는 없다.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에 입각한 규범을 깨뜨린 행위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의 사고이고 해프닝이었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의 대중문화가 점점 더 자극적인 수위를 높여가며 시청률 경쟁을 하는 것은 한두 해의 일이 아니다. 이번 해프닝도-방송국 차원은 아니라고 하더라도-개인적인 차원이었지만 대중적인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었음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위의 만화는 우리 사회의 대중문화의 속성과 또 그에 편승하는 대중의 속성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대중문화는 ‘솔직함’이라는 명분 아래 선정성을 미화하고, 저속화돼 가고 있다. 그리고 대중은 그런 대중문화를 비판하면서도 기꺼이 소비자가 되어 주고 있다. 대중문화가 갖는 특징과 문제점, 그리고 대중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 보자. 

논·구술 개념수첩

대중 사회와 대중 매체
대중 사회와 대중 매체

나혜영/ 서울예일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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