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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가업잇는 청소년 특성화고 진학 쉬워진다

등록 2013-05-19 20:17

서울시교육청, 정원 20% 특별전형
내신성적 낮아도 합격 가능할 듯
25년간 재봉사 외길을 걸어온 어머니를 보고 자란 백지은(20)씨가 특성화고 패션과를 지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머니의 솜씨를 물려받은 백씨는 지난해 서울 성동글로벌고 3학년 때 전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쟁자를 물리치고 유일한 국가대표가 됐다. 7월에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 의상디자인 부문 금메달을 노리는 그는 인천 글로벌숙련기술진흥센터에서 주말에도 하루 14시간씩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백씨는 “제 꿈은 ‘패턴사’(디자인에 따라 옷본을 뜨는 사람)가 돼 어머니와 동업하는 거예요”라고 자랑스레 밝혔다.

백씨처럼 가업을 이어받으려는 학생들은 앞으로 성적이 부족하더라도 특성화고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가 신입생을 뽑을 때 과마다 정원의 20% 안쪽을 가업승계자로 뽑는 ‘2014년도 특성화고 가업승계자 특별전형’ 계획을 발표했다. 이 전형은 사업자등록을 하고 사업장을 보유한 부모나 조부모를 둔 중학교 졸업생 가운데 가업승계 의지를 뚜렷이 밝힌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올 11월부터 시작하는 1차 서류 전형에선 미래설계 계획서와 함께 부모의 기업 경영 기간에 따라 점수를 줘 모집 정원의 1.5배수를 뽑는다. 2차에서 가업승계에 관한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교육청의 이번 조처는 가업을 잇고자 하는 학생이 특성화고에 가려 해도 인기학과의 경우 내신성적 상위 25%는 돼야 하는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건을 개선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나왔다. 백씨는 “내가 특성화고에 들어올 때는 내신성적 상위 30% 정도면 합격권이었는데 지금은 특성화고 인기가 높아져 상위 20% 안에는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모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장은 “유럽·일본 등은 가업승계자를 지원해 기술이 축적된 전통 강소기업을 육성해왔으나, 우리나라는 이런 지원이 미미하다. 이번 특별전형 시행으로 가업을 승계하려는 의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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