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북 김제시 성덕면 지평선중학교에서 열린 한겨레신문사의 ‘찾아가는 지식나눔’에서 조홍섭 <한겨레> 환경전문기자가 중학생들에게 질문하며 강연하고 있다. 김제/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겨레 ‘찾아가는 지식나눔’ 현장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김제 지평선중학교 찾아
고래 생태부터 동물복지까지
종횡무진 강의에 귀가 ‘쫑긋’
‘지식나눔’ 11월까지 이어져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은 무엇일까요? 대왕고래입니다. 새끼가 갓 태어났을 때 무게가 2700㎏입니다. 고래는 추운 극지방에서 먹이를 먹고, 따뜻한 지방에서 새끼를 낳습니다. 열대지방에서 새끼를 낳고 극지방에 가려면 1년에 절반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먹지 못할 때는 지방층으로 삽니다. 단식의 챔피언이죠.” 한겨레신문사가 창간 25돌을 맞아 <한겨레>를 만들고 키워준 우리 사회에 보답하고자 ‘찾아가는 지식나눔’ 행사를 열고 있다. 학교나 단체가 요청하면 전·현직 한겨레 기자들이 찾아가 지식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지식나눔은 11월까지 이어진다. 15일 오후 전북 김제시 성덕면 지평선중학교에서 찾아가는 지식나눔에 조홍섭 <한겨레> 환경전문기자가 나섰다. 이 학교는 폐교를 고쳐 2003년 3월 원불교계 대안학교로 개교했다. 전북도교육청 인가 학교인 이곳은 본관, 기숙사, 도서관 등이 모두 흙으로 지어졌다. 건축가 고 정기용씨가 설계했다. 조 기자는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공생’을 주제로 중학생 155명에게 강의했다. 사람과 동물이 어떻게 다른지, 지구촌의 환경문제, 동물 복지 등을 파워포인트로 보여주며 학생들에게 쉽게 들려줬다. 이를테면 큰뒷부리도요가 8~9일 동안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1만㎞를 날기 위해 몸을 지방으로 채우는 것,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23살 수컷 코끼리 ‘코식이’가 ‘안녕’과 ‘앉아’ 등 5가지 단어로 흉내내는 것, 돌고래가 몸으로 뗏목을 만들어 동료를 구하는 것, 뻐꾸기가 맵새 둥지에 들어가 먼저 부화하는 것 등을 재미있게 설명했다. 목욕할 때 손과 발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미끄러지지 않기 위한 것으로 인간의 진화 흔적이고,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은 독성 때문에 동물들이 먹지 못해서 자연스럽게 군락이 형성됐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조 기자는 “나이 어린 중학생들이 1시간30분가량 자세 흐트러짐 없이 경청해 놀랐다”고 말했다. 강의를 들은 전예빈(14·중2)양은 “고래가 그렇게 덩치가 큰 이유 등 그동안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됐고, 동물의 세계가 신비로웠다”고 말했다. 유승민(13·중1)군도 “동물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동물 복지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미자(58) 교장은 “생태 및 환경 교육에 힘써오던 중 ‘지구와 환경’을 주제로 전문기자의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초청했다”고 말했다. 김제/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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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지평선중학교 찾아
고래 생태부터 동물복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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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나눔’ 11월까지 이어져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은 무엇일까요? 대왕고래입니다. 새끼가 갓 태어났을 때 무게가 2700㎏입니다. 고래는 추운 극지방에서 먹이를 먹고, 따뜻한 지방에서 새끼를 낳습니다. 열대지방에서 새끼를 낳고 극지방에 가려면 1년에 절반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먹지 못할 때는 지방층으로 삽니다. 단식의 챔피언이죠.” 한겨레신문사가 창간 25돌을 맞아 <한겨레>를 만들고 키워준 우리 사회에 보답하고자 ‘찾아가는 지식나눔’ 행사를 열고 있다. 학교나 단체가 요청하면 전·현직 한겨레 기자들이 찾아가 지식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지식나눔은 11월까지 이어진다. 15일 오후 전북 김제시 성덕면 지평선중학교에서 찾아가는 지식나눔에 조홍섭 <한겨레> 환경전문기자가 나섰다. 이 학교는 폐교를 고쳐 2003년 3월 원불교계 대안학교로 개교했다. 전북도교육청 인가 학교인 이곳은 본관, 기숙사, 도서관 등이 모두 흙으로 지어졌다. 건축가 고 정기용씨가 설계했다. 조 기자는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공생’을 주제로 중학생 155명에게 강의했다. 사람과 동물이 어떻게 다른지, 지구촌의 환경문제, 동물 복지 등을 파워포인트로 보여주며 학생들에게 쉽게 들려줬다. 이를테면 큰뒷부리도요가 8~9일 동안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1만㎞를 날기 위해 몸을 지방으로 채우는 것,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23살 수컷 코끼리 ‘코식이’가 ‘안녕’과 ‘앉아’ 등 5가지 단어로 흉내내는 것, 돌고래가 몸으로 뗏목을 만들어 동료를 구하는 것, 뻐꾸기가 맵새 둥지에 들어가 먼저 부화하는 것 등을 재미있게 설명했다. 목욕할 때 손과 발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미끄러지지 않기 위한 것으로 인간의 진화 흔적이고,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은 독성 때문에 동물들이 먹지 못해서 자연스럽게 군락이 형성됐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조 기자는 “나이 어린 중학생들이 1시간30분가량 자세 흐트러짐 없이 경청해 놀랐다”고 말했다. 강의를 들은 전예빈(14·중2)양은 “고래가 그렇게 덩치가 큰 이유 등 그동안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됐고, 동물의 세계가 신비로웠다”고 말했다. 유승민(13·중1)군도 “동물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동물 복지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미자(58) 교장은 “생태 및 환경 교육에 힘써오던 중 ‘지구와 환경’을 주제로 전문기자의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초청했다”고 말했다. 김제/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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