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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대 논술·면접 없애고 수능 위주 선발

등록 2013-11-14 20:46수정 2013-11-14 22:53

2015학년도…수시는 학생부로
다른 대학도 논술 축소 움직임
문과생도 의대 지원 가능해져
사교육 경감 효과 엇갈린 반응
서울대가 2015학년도 입시부터 정시모집 전형에서 논술·면접을 없애고 수능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다른 대학들도 논술 비중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이 학생 부담과 사교육을 줄일지에 대해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서울대는 14일 인문계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자연계 정시모집에서는 면접·구술고사를 폐지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 ‘2015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안’을 발표했다. ‘수시는 학교생활기록부, 정시는 수능’으로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정시에서 학생부는 수능 성적 동점자를 교과영역 점수로 가릴 때만 사용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또 신입생의 정시모집 비율을 2014학년도 17.4%(552명)에서 2015학년도 24.6%(771명)로 7.2%포인트(219명) 늘리기로 했다. 정시모집 모집군도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한다.

서울대의 이런 방침은 박근혜 대통령이 “수시는 학생부·논술·실기, 정시는 수능으로 간소화하겠다”고 한 대선 공약과 일맥상통한다. 지난 9월 교육부는 ‘2015~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발표하며 “논술은 가급적 시행하지 않고, 학생부·수능 등 대다수 학생이 준비하는 전형요소 중심으로 반영하도록 권장한다. 여기에 따르는 대학엔 재정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학들도 유사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교육부 방침도 있어서 학생부 전형을 확대하고 논술 전형 인원을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우리는 논술 선발 인원을 15%가량 줄이고, 정시모집 정원은 10%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이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논술을 폐지한 것을 두고 안상진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부소장은 “논술은 고교 교과과정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유발하는 효과가 워낙 큰 전형요소였다. 서울대가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사교육 경감 효과는 인정하면서도 “수능 과목을 한 과목씩 단계적으로 논술로 전환해 나가는 등 장기적으로 대입 고사를 논술로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그냥 논술을 폐지해버린 것은 서울대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과거처럼 수능이 더 중요해지면서 수능 관련 사교육과 재수생이 늘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수시에서 학생부만 가지고 학생을 변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학들은 해가 갈수록 정시 선발 비중을 늘려갈 것이다. 수능의 중요도가 수시 선발이 거의 없던 1995~2005년처럼 다시 높아지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수능 관련 학원과 재수생이 양산되는 폐단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또 문과 학생에게 의대·치대·수의대를 교차지원할 수 있도록 문을 열기로 했는데, 이렇게 되면 고교 서열화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외고와 국제고 인기가 치솟을 것이다. 당장 25일 서울지역 외고 원서 접수부터 학생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김효실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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