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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전쟁을 왜 할까” 에코의 말걸기

등록 2005-09-04 19:43수정 2005-09-04 19:43

역사 이래 전쟁이 있었고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 백인과 흑인,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간극은 벌어진 채 좁혀질 줄 모른다. 문명과 개발의 이름 아래 지구는 끊임없이 파괴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돈과 편리만을 바라본다.

전쟁과 평화, 다름, 환경이라는 주제만큼 이 시대를 특징짓는 주제는 많지 않다. <장미의 이름>의 저자 움베르토 에코가 이 세 가지 인류 보편적인 문제를 놓고 입을 열었다. 그런데 대상이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다.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이라는 다소 거시적인 제목을 단 에코의 이 책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면서 어린이들이 그 주제를 폭넓고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첫번째 이야기인 ‘폭탄과 장군’에서는 핵 전쟁이 일어날 뻔한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왜 우리 모두가 불행해지는 전쟁이 일어나는가, 누가 전쟁을 통해 이익을 보는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의 기회를 제공한다.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에서는 미국인, 러시아인, 중국인, 그리고 화성인이라는 상징적인 주인공들을 내세워 서로 다르다는 것이 그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가 되는지에 의문을 던진다. 또 ‘뉴 행성의 난쟁이들’에서는 다른 행성에 사는 난쟁이들의 시각으로 지구의 환경과 문명을 다시 한 번 살펴봄으로써 지구인들이 이룬 문명의 본질이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에코의 책이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초등학교 3학년생쯤이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구성됐다. 깊은 사유와 방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한 에코만의 날카로운 직관과 독특한 유머, 위트, 은유와 풍자 또한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원자끼리 때리면서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는 원자폭탄처럼 인간도 서로 싸우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등의 독특한 발상을 눈여겨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가 될 수 있다. 김운찬 옮김. 웅진닷컴/1만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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