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등급제 실시 사실이 적발돼 물의를 빚었던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3개 대학이 최근 뽑힌 수시1학기 합격자들에 관한 출신 지역 분포 자료를 공개치 않아 비판이 일고 있다.
이 학교 입학업무 관계자들은 올해 실시된 2006학년도 수시1학기 모집을 통해 선발된 합격자들의 출신 시도별 분포, 서울 강남 지역 학생들의 비율, 특수목적고 학생들의 비율 등을 공개치 않고 있다.
이 3개교는 작년에 실시된 2005학년도 입시까지만 해도 다른 대부분의 대학과 마찬가지로 관련 자료를 공개해 왔으나 올해 들어 방침을 바꿨다.
고려대측은 "관련 통계를 내기는 했으나 지역주의를 조장할 수 있어 이를 발표치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가 관련 자료를 내놓지 않는 진짜 이유는 그 동안 이들이 실시해 온 고교등급제의 추악한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을 막아 보려는 속셈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세 학교는 2005학년도 수시1학기 모집에서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사실이 지난해 10월 적발돼 교육부로부터 정부지원금 삭감 등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고교등급제를 몰래 시행해 오던 시절에는 매우 높던 강남지역 및 특목고 출신 합격자 비율이 이번에 대폭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면 이들 3개교는 무척 난처한 입장에 빠지게 된다.
그럴 경우 고교등급제를 통해 특정 지역이나 학교 출신 지원자들에게 결정적인 특혜를 줘 온 사실이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되기 때문이다.
이들 3개교가 과연 관련 자료 비공개 방침을 끝까지 고수할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들 3개교가 과연 관련 자료 비공개 방침을 끝까지 고수할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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