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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입시 컨설팅, 진학 족집게 아닌 도우미일 뿐

등록 2014-08-04 20:36수정 2014-08-04 21:55

2013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2012년 12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배치표를 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13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2012년 12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배치표를 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진학 컨설팅 어떻게 받을까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점집’을 찾는 마음으로 입시 컨설턴트를 찾는다”

입시전략연구소 ㈜행복한3월 소장 성민기 수석컨설턴트는 수시전형을 앞두고 입시 컨설팅 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유명 점쟁이가 “이 대학 지원하면 합격해”라고 말하듯 콕콕 짚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입시컨설팅은 서울 대치동 평균 수시전형 20만원, 정시 기준 40만~50만원(회당 1시간 기준). 비싼 곳은 수시전형도 50만원을 호가한다. 2015학년도 대학 신입생의 65.2%를 선발하는 수시전형이 9월6일 시작된다. 입시컨설팅을 받으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컨설턴트가 “학생 정도는 A대학 B학과에 합격할 수 있다”고 족집게처럼 명쾌한 정답을 내려주길 바라지만 컨설턴트들은 목표로 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제시할 뿐이다.

성공적인 입시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교육 컨설팅을 일찍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입전형을 앞두고 부랴부랴 서류를 챙겨 컨설턴트를 찾으면 때는 늦다. 내신이나 학생부, 수능 예상점수까지 다 나온 마당에 컨설팅을 받는다고 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적보다 높은 대학에 합격할 수는 없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쉽게 놓치는 것이 수능이다. 다변화된 수시전형으로 내신이나 학생부를 채울 활동에 집중하느라 수능을 소홀히 하는 것은 위험하다. 입시전문가인 이금수 이비에스(EBS) 전속 교사(중대부고)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시지원에서 대부분 내신 성적 결과로 지원방향을 결정하려고 한다. 전교 몇 등이니 어느 대학 정도는 가지 않겠냐는 식”이라며 “하지만 6월이나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느냐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매년 입시철 코앞 닥쳐야
점 보듯 컨설팅 받기 일쑤
목표 일찍 정해 준비하면
중·하위권 학생들 큰 효과
“수시에도 수능 성적 중요”

지난해 한양대 수시 1단계(3배수)를 통과한 인원 중 상경계열 31.5%, 인문계열 45.4%, 자연계열 52.1%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불합격했다. 6회의 원서접수가 모두 수능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당연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대치동의 ㈜정희준교육 정희준 대표도 같은 의견이다. 정 대표는 “대학이 수시로 학생들을 많이 선발한다고 해서 수시전형 내신이나 학생부가 수능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큰 착각”이라며 “수시 선발 기준에도 수능이 포함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능의 중요성은 크다”고 말했다. 쉽게 나오건 어렵게 나오건 수능의 객관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많은 학생들이 고1, 2학년 때는 내신이나 학생부에 집중하지만 수능에 대한 긴장을 놓치면 입시를 놓치는 것이나 진배없다. 정 대표는 “컨설팅을 일찍부터 받는 것이 좋다”며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입시가 끝나는 시점까지 늘 수능이 중요하다는 현실적 인식을 주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음이 흔들리면 입시도 흔들린다. 좋은 입시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물론 노력과 실력이 중요하지만 학생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다. 학부모의 지나친 압박이 수험생의 부담을 키우지는 않는지, 다른 형제자매가 상위권 대학에 다니고 있어 수험생이 자신의 실력보다 더 높은 기대를 강요받지는 않는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등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다양하다. 수험생의 성격에 따라 효과적인 공부 방법도 차이가 있다. 성민기 소장의 경우 컨설팅에 사상체질을 적용한다. 태양인이나 소양인은 오래 앉아 있는 것을 잘 참지 못하니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식이다.

이금수 교사는 교육컨설팅을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학습컨설팅과 학생의 성적을 분석해 목표 대학 선택과 합격 가능성을 진단하는 입시컨설팅으로 나눈다. 둘을 통합해야 효과적으로 목표 대학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은 만큼 진로교육도 놓치면 안 된다. 이 교사는 “이르면 중3, 늦어도 고1 때는 학습컨설팅을 시작해 목표 대학을 노릴 수 있는 성적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 후에 입시가 가까워지는 고3 때 지원전략을 짜는 입시컨설팅을 받아야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늦어도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해 문·이과를 선택하고, 2학년 때부터는 그 방향에 맞춰 내신관리와 학교활동을 해야 한다. 방향성 없이 열심히만 하면 힘들인 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컨설팅은 최상위권 학생보다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더 필요하다. 효과도 더 높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데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 중에는 어떻게 공부해야 효과적인지 잘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 또 많은 경우 막연히 자신의 성적보다 더 높은 대학을 갈 수 있다고 착각한다. 이런 학생들이 객관적으로 자신의 성적을 분석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법을 배운다면 상위권 학생들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유미 기자 ymi.j@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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