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취업률 저평가 등 평가 불리
“창피해도 1년 참는 게 학교에 유리”
“창피해도 1년 참는 게 학교에 유리”
덕성여대가 서울에 있는 유명 사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됐다. 다른 대학처럼 교육부가 제시한 정원 감축을 받아들이면 피할 수 있는 불명예였으나, 대학 존립이 불가능한 수준의 감축이라며 거부했기 때문이다.
덕성여대 법인사무국 관계자는 29일 “교육부가 정원의 11.2%를 줄이면 재정지원제한을 유예해준다고 했다. 하지만 정원이 1300명도 안 되는 작은 학교에 10% 넘는 정원 감축 요구는 수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좀 창피해도 1년만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있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구성원들은 각 학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부의 평가지표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아무개 교수는 “취업률이 중요한 지표인데, 여대는 남녀공학보다 취업률이 낮다. 서울의 6개 여대 취업률이 전부 50% 아래다. 덕성여대도 이번에 취업률이 44%로 떨어져 저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의 안식년이 겹친 것은 교원 충원율 평가에서 저평가를 받게 한 요인이었다. 이 교수는 “교수들이 안식년을 많이 나가서 전임교수 강의 담당 비율이 낮았다. 올해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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