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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지역 특성 살려 조선해양산업 인재 육성”

등록 2014-09-01 20:07수정 2014-09-03 13:20

국립목포대 최일 총장은 “대학이 지역의 산업발전 전략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선도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새로운 산업 분야를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목포대 제공
국립목포대 최일 총장은 “대학이 지역의 산업발전 전략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선도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새로운 산업 분야를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목포대 제공
[함께하는 교육] 대학 길라잡이
최일 국립목포대 총장 인터뷰
최근 1년 사이, 국립목포대는 지방대학특성화 사업, 잘 가르치는 대학(ACE) 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 산학융합지구 조성 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정부재정지원 사업 4관왕’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지방대학이 처한 여러 여건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최일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런 사업들을 잘 꾸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중이다. 전남 영암군 소재 대불국가산업단지 내에 단지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시설을 만들고 있다. 섬들과 해양스포츠를 연계한 도서 해양스포츠산업 분야도 개발하고 있다. 또 조선해양산업과 농수산물을 이용한 바이오융합산업 관련 융복합학과도 개편했다.

지난달 26일 국립목포대 총장실에서 만난 최 총장은 인터뷰 내내 ‘지역’과 ‘산업’을 강조했다. 최 총장은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지역 국립대로서의 역할이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내고 관련 인재를 키우려고 한다”고 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역경제 활성화 싱크탱크 역할
바이오융합산업 분야도 특성화
인성교육 중점 사회봉사 필수
의대 유치 위한 준비작업 전력

─취임 6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추진한 일을 설명해 달라.

“1학기 내내 교육부 구조개혁(대학 구조조정)과 특성화 사업에 집중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거창한 목표가 있다기보다는 중규모 국립대학으로서 학생들을 잘 가르쳐 취업률 높은 대학을 만들고 싶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가 배출한 학생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 것이 지역 국립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국립목포대 졸업생들이 이 지역에 취업하는 비율은 얼마나 되나?

“사실 졸업생들이 해당 지역 내에 취업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하다. 울산처럼 산업화가 잘된 지역 빼고는 10% 미만일 것이다. 전남의 경우도 노인 인구가 많고 젊은층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방대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것은 우리나라 구조적인 문제다. 지역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지역에 안착해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한 자구책이 있다면 얘기해달라.

“대학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역의 산업발전 전략에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학이 지역에 선도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중인 사례가 있나?

“대표적인 예가 조선해양산업 분야 육성이다. 전남지역에는 우리나라 섬의 60%가 집중돼 있다. 이런 지정학적 특성을 살려서 조선·해양산업 및 섬 관련 관광산업 분야 등 지역전략산업을 대학에서는 집중 연구하고 새로운 분야를 정책적으로 개발해 제시함으로써 지역과 상생을 꾀하는 중이다.”

─그게 학교 특성화나 구조개혁과도 연결돼 있나?

“물론이다. 지역의 전략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학과를 통폐합하고 특성화했다. 중형조선산업·신재생에너지·레저선박 분야 등 전남이 추진하는 사업과 연계해 학과를 개편중이다. 또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기계신소재공학과나 전기제어계측 관련 학과 등 8개 학과를 조선해양산업 분야에 맞춰 4개 학과로 묶어 특성화했다.”

─취임 당시 공약을 보면 ‘학교의 독창적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했었다. 목포대만의 경쟁력이나 강점은 무엇인가?

“이 지역의 강점을 부각시켜 우리 대학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내에 30년 이상 된 도서문화연구원가 있다. 바다, 섬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소다. 연구원에서는 도서지역의 다양한 문화나 바다 생태 등의 연구를 축적해두고 있다.

또 전남은 농수산 생산기지로 친환경 먹을거리를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다. 우리는 해양수산자원학과·원예과학과·한약자원학과·식품영양학과 등을 융합해 친환경바이오융합산업 분야를 활성화하고 있다. 농수산식품을 6차산업화해서 서비스산업으로까지 발전시키고, 해당 분야 인재 육성 등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목포대 학생들이 어떤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나? 또 이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은 무엇인가?

“학생들이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사회봉사를 교양필수과목으로 정했다. 1년에 72시간 봉사를 수행하도록 했다. 또 사회구성원으로서 소양과 인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글쓰기 수업이나 영어 수업도 교양필수과목에 포함했다. 인문교양강좌나 독서토론대회 등의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평소 학교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원래 사람과 어울려 이야기하는 걸 즐기는 편이다. 학교 구성원들과도 모든 걸 열어두고 소통하려고 한다. 지혜를 모을 수 있게 해주는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좋아한다. 그래서 교직원, 교수, 학생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자주 나눈다. 학교 누리집에 교직원이 애로점이나 개선사항을 손쉽게 이야기하도록 ‘이렇게 해주세요’라는 게시판도 만들었다.”

─의과대학 유치를 오랫동안 준비해 온 걸로 안다.

“우리는 의과대학과 병원을 유치하는 활동을 이미 25년 동안 해오고 있다. 목포시 용해동 캠퍼스에 부지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인근에 섬이 많다 보니 섬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 광주까지 이동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노인인구가 많은 이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노인질환 전문 산업을 집중 발달시킬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우리 대학에 의대를 유치해야 한다.”

─의대 유치와 관련해 현재 진행된 내용이 있나?

“지금까지는 대중들에게 우리 학교의 뜻을 알리는 노력을 해왔다. 도민 대상으로 의과대학 유치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여 현재 약 38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제도적 추진에 대해서는 거의 진전이 없다. 의대 유치는 한 지방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문제다. 대통령의 특별한 결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목포대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학교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지금은 학생 수에 비해 대학이 너무 많다.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기가 왔다. 대학이 학생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취업도 잘하도록 힘써야 한다. 우리 학교의 약학대나, 조선해양공학과, 또 국립대에서는 유일한 지적학과 등은 인기가 많아 외지에서도 찾아온다. 구태여 비싼 학비를 들여 서울로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기의 꿈을 펼치고 실현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게 목표다. 행복한 대학생활로 여러분의 미래를 활짝 열어주겠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국립목포대 수시모집

목포대는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입학정원의 70%인 1294명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중심전형인 일반A전형(268명), 일반B전형(764명), 고른기회전형(고른기회 9명, 사회적기여배려대상자 8명, 농어촌 40명, 특성화고졸 25명)에서 1114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인 지역인재전형(118명), 기초및차상위계층전형(26명), 장애인전형(6명)으로는 150명을, 실기 위주의 특기자전형으로는 30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6회 범위에서 여러 가지 전형 동일모집단위(학과)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농어촌지역 고교가 많은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수능 응시 조건만으로 선발하는 일반A전형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일반B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도 6등급(국어, 수학(B형), 영어 중 1과목, 단 간호학과, 조선공학과, 해양시스템공학과는 2개 과목 합이 9등급)이다.

올해는 수시 모집정원의 9.1%인 118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지역인재전형은 전국 대학 최초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이 전형은 2010년 2월 이후 호남권 소재 고등학교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만 원서를 넣을 수 있다. 수시원서 접수는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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