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상지대 총장(가운데)이 4일 오후 강원도 원주 상지대 본관에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김 총장이 장황한 답변만 되풀이한다며 만난 지 20여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교문위 새정치 세의원 20분만에 나와
상임위서 사퇴촉구 결의 추진 밝혀
학생 500명 학교서 퇴진 요구 집회
사태 장기화할 가능성 커져
상임위서 사퇴촉구 결의 추진 밝혀
학생 500명 학교서 퇴진 요구 집회
사태 장기화할 가능성 커져
교육부에 이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상지대를 찾아 총장에 선임된 김문기씨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적법하게 총장이 됐다”며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혀 상지대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박홍근·배재정 의원은 4일 오후 강원 원주시에 있는 상지대 본관 2층 회의실에서 김문기씨를 만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이 자리에서 김태년 의원은 “총장께서 복귀한 뒤 학내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갈등이 많아졌다. 상지대 사태에 대해 진보·보수 언론 가리지 않고 비판적이다. 교육부까지 총장 선임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고, 이사 취임도 반려했다. 교육부의 판단과 구성원들의 걱정을 무릅쓰고 꼭 총장을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박홍근 의원도 “총장을 맡아서는 안될 분이 맡아서 걱정하는 여론이 많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사회와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그 키를 가지고 있는 총장께서 판단해달라”고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배재정 의원은 “상지학원이 총장 개인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이것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왜 교육부에서 이사직을 반려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김문기씨는 “적법하게 총장이 됐다”며 “누가 얘기를 한다고 해서 (사퇴)하면 되겠느냐. 음해하고 모략하고 탈취하는, 그런 것은 사회에서 없어져야 한다”며 맞섰다.
의원들은 김씨 면담에 앞서 학생·교직원·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김씨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국정감사 이전에 비리사학 문제를 다루는 상임위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동권 상지대 교수협의회 공동대표는 “단순하게 총장 사퇴식의 땜질 처방으론 안 된다. 상지학원 이사진을 모두 교체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10월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상지대는 미달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며 교육부가 상지대 사태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의원들과 함께 상지대를 찾은 한석수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지속적으로 상지대 문제를 파악해오긴 했는데, (현장에 오니) 서류로 접한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 내부 논의를 거쳐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날 상지대 총학생회는 본관 앞에서 학생 500여명이 참여한 집회를 열고 김씨 사퇴와 임시이사 파견 등을 요구했다.
원주/박수혁 기자, 이수범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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