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밀어붙여라” 뒤에는 ‘세계 최고 자살률’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이 20일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현지 르포 형태로 집중취재해 보도했다. 외형적으로 한국의 교육이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언론이 들여다본 한국 고교교육의 성취와 문제점을 소개한다.
가디언은 “끝까지 밀어붙여라”라는 제목을 단 기사에 “한국,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추정된다. 그러나 어떤 대가를 치렀는가?”라는 부제를 통해 소개했다.
영국의 관점에서 본 한국 고교교육의 특성을 현지 르포를 통해서 소개한 이 기사는 한국이 OECD 최고의 교육성취를 이뤄내고 있는 경쟁력이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량과 혹사에서 비롯함을 밝히고, 그로 인해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높고 세계 최고의 자살률을 보인다는 것을 지적했다. 영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교육의 특징과 문제점을 소개한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가디언> 9월20일치 기사 “끝까지 밀어붙여라”
여자 고등학생인 한신예는 새벽 6시에 일어나 서울의 한 외국어 고등학교에서의 하루를 준비한다. 이 학생의 하루는 아침 7시40분에 시작해 밤 10시에 끝난다. 신예는 15시간이라는 엄청난 학습량에 대해 지치기보다는 만족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유엔에서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미래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한다”고 기쁘게 설명했다.
그리고 신예는 들뜰 이유가 많다. 그는 얼핏 보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보이는 교육시스템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71%에 불과한 GCSE의 C학점 5개를 한국에서는 97%의 학생들이 성취해낸다. 이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노동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참여에 필수자격”이라고 부른다.
지난주 OECD는 ‘Education at a Glace’라는 연간보고서를 발간했는데, 한국을 OECD 30개국중 최고교육국으로 선정했다. 그런데 한국은 교육에 적당하게 투자하고, 어떤 OECD국보다도 학급당 학생수가 더 많다. 신예는 “학생들간에 경쟁이 심하고, 이것이 학생들을 공부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이 혹독한 요구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대학을 졸업한 손효정(25살)씨는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좋지 않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효정씨는 고군분투했다. 때로 그녀는 “한심하다고 느꼈고 화가 났었으며”,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성적이 보고서에서 좋게 보이지만, 이 보고서는 고압적인 교육시스템의 정서적 영향을 보여주지 않는다. 한국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자살률을 보유하고 있다. 15~19살 학생들 10만명 중에서 8명이 2003년에 자살했다. 위험률이 높은 것이다. 학생들은 공부가 애국인 사회에서 길러진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신예 학생의 교장은 한국시스템의 성공은 “한국인의 도덕적 특성과 교육열에 달려 있다. 우리는 한국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이제 우리는 배움에의 열정과 열의가 있다”고 말했다.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에서는 인력자원이 경제성장의 중요요인으로 인식된다. 17살 수지는 교장선생님 옆에 조용히 앉아서 말씀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그녀는 미국에서 2년 반 동안 공부했으며, 지나치게 엄격한 시스템으로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녀는 학교가 개선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떠나기 전에 여학생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도록 강요되었다. 그래야 아침에 준비하는 시간이 덜 걸리기 때문이다. 수지는 이제 긴 머리를 뒤로 묶을 수 있다. 그리고 교사에게 핸드폰을 더이상 뺏기지 않아서 놀랐다. 그러나 여전히 어떤 것들은 변하지 않았다. “학교에 있는 사람들은 똑똑한 학생하고만 어울리려고 한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은 더 똑똑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가적 성공의 중요성은 개별성취의 필요성에 굽히고 있다. 올해 경쟁부담과 자살률 급증은 서울에서 시위를 촉발시켰다. 학생들은 보다 많은 자유, 존중, 공평성을 열망하는 반면, 학부모들은 경제적 부담과 학교생활의 과도한 스트레스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저녁 7시가 되면 전체학생의 약 80%가 참여하는 학원 수업이 시작된다. 김선유 학생은 “맞아요. 부담을 느껴요. 수능을 준비해야 하고 대학입학을 결정해야 하고 학교 중간고사도 준비해야만 해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수업일수는 2003년에 주 6일에서 5일로 줄어들었지만 학생들은 종종 주말에도 공부를 한다. 선유는 주중에는 방과 후에 독서실에 가고 주말에는 학원에 간다. 이들은 여가시간을 과연 어떻게 보낼까? 조은지 학생은 “여가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선유는 “여가시간엔 자요”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은지와 선유는 피곤해 보였지만 이것이 이들이 알아왔던 전부이다. 이들은 “이게 우리 생활이고 자연스러워요”라고 말했다. 재미있게 보내는 시간이 있느냐는 물음애 신예는 “동아리나 모임을 통한 학교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도봉 지역에 위치한 신예의 학교에서의 야간자율학습은 선택할 수 있지만, 학생들은 압력을 받는다고 말한다. 또한 성공에 대한 압박이 있고 학생들 사이에는 격렬한 경쟁이 존재한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한 학생의 미래의 직업적 성공 전부를 좌지우지한다고 여겨진다. 한국인들은 한국이 젊은 학생들을 혹사시킨다는 비난을 알지만 그 변화는 엄청나다. 1960년대에 한국은 OECD 리그 테이블에서 24위였지만, 현재 한국학생들이 기초교육을 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한국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수로 세계 3위이며 수학 교육에서는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은 나아지고는 있지만, 22위로 미끄러졌다. 영국의 최대 문제점은 16살에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의 수이다. 신예는 영국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것 놀랐다. 그는 “영국학생들은 자신들의 의무에 전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교육을 보장해야 한다. 미래는 가까이 있으므로 준비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교장은 우리의 방문에 아이러니를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서 우리를 찾아와 배우려고 하지만, 우리는 영국으로부터 교육시스템을 배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하루의 끝이 나는 시간에 수업에서 빠져나온다. 지하철에서 일부 학생들은 음악을 듣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은 저녁수업의 녹음테이프를 듣는다. 교장은 교육시스템이 “학교의 지지, 학부모의 지지 및 정부의 지지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또한 잠을 아주 적게 자는 것에 의존한다.(서울에서 James Lewis)
지난주 OECD는 ‘Education at a Glace’라는 연간보고서를 발간했는데, 한국을 OECD 30개국중 최고교육국으로 선정했다. 그런데 한국은 교육에 적당하게 투자하고, 어떤 OECD국보다도 학급당 학생수가 더 많다. 신예는 “학생들간에 경쟁이 심하고, 이것이 학생들을 공부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이 혹독한 요구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대학을 졸업한 손효정(25살)씨는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좋지 않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효정씨는 고군분투했다. 때로 그녀는 “한심하다고 느꼈고 화가 났었으며”,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성적이 보고서에서 좋게 보이지만, 이 보고서는 고압적인 교육시스템의 정서적 영향을 보여주지 않는다. 한국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자살률을 보유하고 있다. 15~19살 학생들 10만명 중에서 8명이 2003년에 자살했다. 위험률이 높은 것이다. 학생들은 공부가 애국인 사회에서 길러진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신예 학생의 교장은 한국시스템의 성공은 “한국인의 도덕적 특성과 교육열에 달려 있다. 우리는 한국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이제 우리는 배움에의 열정과 열의가 있다”고 말했다.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에서는 인력자원이 경제성장의 중요요인으로 인식된다. 17살 수지는 교장선생님 옆에 조용히 앉아서 말씀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그녀는 미국에서 2년 반 동안 공부했으며, 지나치게 엄격한 시스템으로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녀는 학교가 개선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떠나기 전에 여학생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도록 강요되었다. 그래야 아침에 준비하는 시간이 덜 걸리기 때문이다. 수지는 이제 긴 머리를 뒤로 묶을 수 있다. 그리고 교사에게 핸드폰을 더이상 뺏기지 않아서 놀랐다. 그러나 여전히 어떤 것들은 변하지 않았다. “학교에 있는 사람들은 똑똑한 학생하고만 어울리려고 한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은 더 똑똑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가적 성공의 중요성은 개별성취의 필요성에 굽히고 있다. 올해 경쟁부담과 자살률 급증은 서울에서 시위를 촉발시켰다. 학생들은 보다 많은 자유, 존중, 공평성을 열망하는 반면, 학부모들은 경제적 부담과 학교생활의 과도한 스트레스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저녁 7시가 되면 전체학생의 약 80%가 참여하는 학원 수업이 시작된다. 김선유 학생은 “맞아요. 부담을 느껴요. 수능을 준비해야 하고 대학입학을 결정해야 하고 학교 중간고사도 준비해야만 해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수업일수는 2003년에 주 6일에서 5일로 줄어들었지만 학생들은 종종 주말에도 공부를 한다. 선유는 주중에는 방과 후에 독서실에 가고 주말에는 학원에 간다. 이들은 여가시간을 과연 어떻게 보낼까? 조은지 학생은 “여가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선유는 “여가시간엔 자요”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은지와 선유는 피곤해 보였지만 이것이 이들이 알아왔던 전부이다. 이들은 “이게 우리 생활이고 자연스러워요”라고 말했다. 재미있게 보내는 시간이 있느냐는 물음애 신예는 “동아리나 모임을 통한 학교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도봉 지역에 위치한 신예의 학교에서의 야간자율학습은 선택할 수 있지만, 학생들은 압력을 받는다고 말한다. 또한 성공에 대한 압박이 있고 학생들 사이에는 격렬한 경쟁이 존재한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한 학생의 미래의 직업적 성공 전부를 좌지우지한다고 여겨진다. 한국인들은 한국이 젊은 학생들을 혹사시킨다는 비난을 알지만 그 변화는 엄청나다. 1960년대에 한국은 OECD 리그 테이블에서 24위였지만, 현재 한국학생들이 기초교육을 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한국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수로 세계 3위이며 수학 교육에서는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은 나아지고는 있지만, 22위로 미끄러졌다. 영국의 최대 문제점은 16살에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의 수이다. 신예는 영국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것 놀랐다. 그는 “영국학생들은 자신들의 의무에 전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교육을 보장해야 한다. 미래는 가까이 있으므로 준비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교장은 우리의 방문에 아이러니를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서 우리를 찾아와 배우려고 하지만, 우리는 영국으로부터 교육시스템을 배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하루의 끝이 나는 시간에 수업에서 빠져나온다. 지하철에서 일부 학생들은 음악을 듣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은 저녁수업의 녹음테이프를 듣는다. 교장은 교육시스템이 “학교의 지지, 학부모의 지지 및 정부의 지지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또한 잠을 아주 적게 자는 것에 의존한다.(서울에서 James Lew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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