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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과목으로 진로 찾아보기 ⑭미술

등록 2014-10-06 19:58

김상호 박사의 톡 까놓고 진로 talk
미술은 진리를 향한 형이상학이다. 고전미술에서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는 형이하학적인 작품이 많았으나, 현대미술에서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형이상학적인 작품이 많다. 과학자는 수식이나 실험값으로 자연의 이치를 표현한다. 문학가는 글로, 음악가는 음악으로 세상을 표현하고, 진리에 다가서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에서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했다면, 에스파냐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는 잠재된 인간 무의식의 세계를 그만의 편집증적인 방법론으로 표현했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보자. 네덜란드의 화가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스허르(1898~1972)는 2차원의 세계와 3차원의 세계를 멋들어지게 표현했다. 그의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계단은 올라가고 있지만 결국 내려오게 되어 처음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는 스티븐 호킹 박사와 함께 블랙홀 이론을 정립한 펜로즈의 트라이앵글과 같은 원리로 표현된다. 이 밖에도 피카소의 작품은 현대 물리학의 연구 대상인 ‘보이지 않는 차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많다. 꼭 현대미술이 아닐지라도 수많은 미술작품이 인간 삶의 근원적 질문과 철학적 고민을 표현하고 있다. 지금의 스위스 세른(CERN)에선 수천명의 과학자들은 인간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본원적 의문에 대해 질문을 던진 대표적 화가는 고갱이다.

미술은 형이상학적 질문 외에 형이하학적이거나 실용적 목적으로 많이 응용되어 활용된다. 이런 미술의 흐름을 응용미술, 실용미술이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A4 용지, 신용카드 등의 가로 및 세로 길이 비율은 미학에서 배우는 황금비율로 정해진다. 수학의 피보나치수열(앞의 두 수의 합이 바로 뒤의 수가 되는 수의 배열)을 응용해 미술에 접목시키고, 디자인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미술은 캔버스를 떠나 각종 건축물, 컴퓨터 제품, 캐릭터 제작, 영화, 무대 제작, 만화, 광고, 사진 등으로 응용되면서, 그 영역을 넓게 확장하고 있다. 과거 예술성 중심의 순수미술에서 응용미술로 직업적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화가, 조각가, 미술교사 등의 제한된 직업에서, 만화 및 애니메이터, 컬러리스트, 패션디자이너, 제품디자이너, 시각디자이너, 인테리어디자이너, 사진작가, 광고 및 홍보전문가, 메이크업아티스트, 큐레이터, 컴퓨터그래픽 전문가, 공예가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미술이 응용되어 활용되고 있다.

미술과목과 관련성이 높은 학과
미술과목과 관련성이 높은 학과
미술은 크게 미술·조형계열, 디자인계열, 응용예술계열로 나뉜다. 이 밖에 건축학, 자동차공학, 의류 및 의상학과, 정보통신 관련학과 등에서도 미술을 많이 활용하지만 크게 나누어보면 앞서 언급한 3가지 계열이다. 먼저 미술·조형 분야의 경우 회화과, 동양화과, 서양화과, 응용미술학과, 조형학과 등이 있으며, 디자인계열의 경우 산업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학과, 패션디자인학과, 실내디자인학과 등으로 구분된다. 응용예술계열의 관련 학과로 공예학과, 도예학과, 사진학과,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영상·예술학과 등이 있다.

대학에서 미술은 매우 다양한 학문으로 세분화된다. 먼저 전공별로 차이는 있으나 미술 및 조형의 경우 기초소묘, 기초소조, 기초디자인, 미술사, 미술 감상, 기초조형, 기초동양화, 기초서양화, 미학, 색채학 등을 가르치며, 심화된 내용으로는 동양화, 서양화, 미술해부학, 종합조형론, 현대미술론, 미술평론, 공업디자인, 환경디자인, 제품디자인, 직조공예, 금속공예, 환경도예, 산업도예 등을 가르친다. 반면 디자인계열의 경우 기초디자인, 디자인제도, 디자인사, 디자인방법론, 3D디자인, 공공시설물디자인, 디스플레이디자인, 미디어디자인, 디자인공학, 디자인기호학, 포토디자인, 웹사이트디자인, 광고디자인, 패키지디자인, 의복디자인, 복식사, 패션마케팅, 디자인마케팅 등으로 심화되며, 응용예술 관련 학과의 경우 공예개론, 색채와 표현, 발상과 표현, 기초공예가 기초과목으로 추가되고, 심화과목으로 도자재료기법, 공예표현기법, 전통도자공예의 이해, 제품도자공예, 금속조형디자인, 장신구 조형, 조형도예, 염색공예, 유리공예, 직조조형 등을 배운다.

음악과 비교할 때 미술이 다양한 분야와 접목할 수 있었던 것은 미술이 가진 표현의 다양성과 의미의 전달력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은 미술이 가진 이런 능력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진로자격연구실 연구원

<톡 까놓고 직업 톡>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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