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비 경감 다양한 시도
대학생들의 강의 교재비 부담을 덜어주려는 시도들도 있다. 조영복 부산대 교수 등 20여명은 2012년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 만들기 운동본부’를 만들었다. 조 교수는 9일 “교수와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자신의 저작권을 기부한 뒤 값싸고 질 좋은 교재를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대학 교재는 빠르게 변하는 지식을 바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교재에 불만을 가진 학생들은 책을 사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국제통상학원론>과 <체육학개론> 등 기본 교재 7권을 만들었다. 지난달부터 피오디(POD·전자파일로 보관하다 주문시 바로 인쇄하는 방식) 형태로 교보문고 인터넷 누리집에서 판매중이다. 가격은 기존 교재의 절반에 못 미친다. 이달 중으로 운동본부 누리집(bigbook.or.kr)에 교재 파일을 올려 학생들이 무료로 내려받아 보게 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대학 교재 출판을 지원하기도 한다. 교통카드를 만드는 이비카드에서는 지난달 중앙대 등 69개 학교에 올해 2학기 전공 교재 7만5000권 제작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도 한양대와 카이스트의 반도체 관련 학과에 1000만원어치의 교재를 지원한다. 대학 총학생회와 학생복지위원회가 학기 초에 헌책 장터를 열어 중고 교재 매매를 중개하기도 한다.
이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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