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억 장학재단 설립 조례 상정
“교육 환경 탓 이탈 주민 늘어나”
“교육 환경 탓 이탈 주민 늘어나”
인천시 동구가 학업 능력이나 경제 여건 등과 관계없이 관내 모든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일괄 지급하는 교육복지 정책을 추진 중이다.
15일 동구청의 말로는, 이흥수 동구청장은 최근 구의회에서 “동구가 다른 지역보다 교육 환경이 열악해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업이 우수한 학생이나 차상위계층 자녀 등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부 혜택 방식에서 벗어나, 관내에 거주하는 고교생과 대학생 누구나에게 일률적으로 학비를 균등하게 지원해 주는 장학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동구는 145억원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하고 관련 조례안을 구의회에 상정했다.
동구는 1950~1960년대엔 주민이 30만명에 달해 인천의 중심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으로 현재 인구는 7만4천여명에 불과하다.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14.5%로 최하위여서 거액의 장학기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낙후한 지역과 열악한 교육 환경 때문에 학교와 주민들의 이탈 현상이 계속되면서 내놓은 극약처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문여중·여고가 내년 새 학기에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는 등 학생 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교육 환경 때문에 동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동구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동구의 기업에 다니고 동구를 삶의 터전으로 생활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선순환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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