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내일모레다. 수험생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문제라도 더 맞혀야 한다는 강박감과 불안감에 휩싸여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스트레스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수험생들 역시 받고 있다. 너무 불안하다면 수능 문제를 푸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수능은 마지막 모의고사다’, ‘수능 대박은 모르는 걸 맞히는 게 아니라 실수하지 않는 것이다’ 등의 말로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자신을 다독이자. 이밖에 수능 당일 알아두면 좋을 위기 상황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갑자기 긴장되거나 배·머리가 아프다면?
시험지를 나눠줄 때 복식호흡과 기도를 하자. 껌 씹기(단, 소리는 내지 말 것)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배가 아플 때는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의 움푹 팬 곳을 눌러준다. 머리가 아플 때는 정수리 주변과 발바닥 중앙의 움푹 들어간 부위를 꾹꾹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의고사보다 어려워 눈앞이 캄캄하다면?
복식호흡을 길게 하면서 ‘나만 문제가 어려운 게 아니야. 다른 수험생들도 마찬가지야’라고 위로하며 마음을 달래자. 시험 문제가 어려우면 원점수가 낮아지더라도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은 더 높아질 수 있으므로 낙담하거나 좌절할 필요 없다.
시험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는 것은 초조함을 배가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 배점이 높은 문제라고 해서 너무 오래 생각할 필요는 없다. 또한 반드시 순서대로 문제를 풀 필요도 없다. 아는 것, 쉬운 것, 잘하는 것, 마음에 드는 문제부터 해결하자. 그리고 남은 시간에 ‘틀려도 좋다!’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모르는 문제에 매달리자. 만약 시계가 없다면 감독관에게 남은 시간을 물어봐도 된다.
답안지를 수정하고 싶을 때는?
답을 고칠 때는 ‘수정액’이나 ‘수정스티커’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수정 전용 ‘수정테이프’를 써야 한다. 수정테이프를 쓸 때는 수정 뒤 테이프가 떨어지지 않도록 꾹꾹 눌러줘야 한다. 참고로 수정테이프를 소지하고 있지 않다면 감독관에게 요청해도 된다.
감독관·주변 수험생 때문에 집중 안 된다면?
감독관이 자꾸 자신을 쳐다보는 느낌이 들거나 발소리 등이 신경 쓰이면 “죄송하지만 신경이 쓰여 집중이 안 된다”고 솔직히 말하자. 주변의 수험생 행동이 신경에 거슬린다면 감독관에게 제지해 달라고 요청하자.
시험 시간 중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
시험 시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을 경우, 감독관에게 요청해 가급적 다녀오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 갈 때는 반드시 부감독과 동행해야 한다. 촌각을 다투는 귀한 시험 시간이 아깝겠지만, 소변 등을 참느라 집중을 못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물론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쉬는 시간이면 의무적으로 화장실에 다녀올 필요가 있다.
수험번호·인적사항을 잘 표기했나 불안하다면?
수험번호나 인적사항 등을 제대로 표기했는지는 감독관이 점검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쉬는 시간에 시험장 관리실 본부에 찾아가서 확인을 요청해도 된다.
쉬는 시간에 멍하니 있는 것이 불안하다면?
자신이 익숙하게 활용했던 요점 정리 노트나 감점 요인 분석 노트를 챙겨가 가볍게 훑어보자.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와서 맨손체조를 하는 것도 좋다.
어떤 준비물을 가져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평소 애용하는 방석, 따뜻한 양말과 슬리퍼, 헐렁하고 편안한 옷, 건조한 교실에서 가습기로 대용할 물수건, 점심시간에 입맛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먹을 죽, 긴장을 풀어줄 껌, 휴지, 두통약 등을 챙겨가면 좋다. 무엇보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게 해주는 준비물이 최고의 준비물이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서울교육청 대학진학 지도지원단 대표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