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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남대 사태’ 2년…학생들 등록금이 ‘공돈’ 같았나요

등록 2014-11-16 20:04수정 2014-11-16 21:53

“이홍하는 대한민국의 교육자 출신 학교 설립자, 범죄자이다.”

위키백과에 나오는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75)씨에 대한 설명이다. 이씨는 교육자와 범죄자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얼굴을 지녔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이씨는 고교 생물 교사로 일하며 부업으로 벌인 목욕탕 사업에서 큰돈을 벌었다. 1977년 홍복학원을 설립한 이래 학교법인 7곳을 세웠다. 전북 남원에 서남대 의대 설립을 인가받고, 광주의 남광병원과 녹십자병원을 인수했다. 교육사업에 수완을 발휘한 이씨는 호남에서 ‘교육재벌’로 불렸다.

설립자 이홍하, 목욕탕으로 떼돈
5개 대학·3개 고교 세운 교육재벌
서남대 등서 900억 잇단 횡령
구속·사면·집유·구속…

앞에선 성공한 교육자 행세
뒤로는 교비 빼돌리기 일삼아

이씨는 앞에서는 성공한 교육자로 행세했지만 뒤로는 교비 횡령을 일삼았다. 등록금 수입을 주된 재원으로 하는 교비회계는 학생들을 위해 쓰여야 하는데도 다른 곳에 전용됐다. 이씨는 서남대, 한려대, 광양보건대, 신경대 등 4개 대학의 교비 등을 횡령한 혐의로 2012년 12월 구속 기소됐다. 사위 2명을 모두 법조인으로 두는 등 법조 인맥이 튼튼한 그는 재판 과정에서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향판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서남대 의대 건물 현관에 서남대 로고 조형물이 있다. 뒤편에는 히포크라테스의 흉상과 선서가 있다.
서남대 의대 건물 현관에 서남대 로고 조형물이 있다. 뒤편에는 히포크라테스의 흉상과 선서가 있다.
여론이 악화돼 재수감된 그는 2013년 6월20일 1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을 보면, 그가 횡령한 교비는 900억원이 넘고,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쓴 현금만도 약 120억원에 이른다. 자녀의 아파트와 차량 구매 등에 교비를 사용했다. 이씨는 현금으로 가져간 돈 중에서 상당 부분은 병원운영 지원금, 대출원리금 상환금, 학교 관련 소송비용, 공탁금, 퇴직금 등으로 지출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씨는 2013년 10월 별도의 횡령사건으로 1심 형량 9년에 징역 6월이 추가됐다. 자신이 설립한 광양보건대, 한려대, 신경대 교직원들의 사학연금 개인부담금 2억4000여만원을 사학연금에 납부하지 않고 직원들의 급여 등으로 쓴 혐의였다.

앞서 이씨는 1998년 교비 40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으나 2개월 만에 사면·복권됐고, 2007년 서남대 교비 3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솜방망이 처벌이란 논란이 일었다.

남원/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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