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에서 유일한 탈북학생 대안학교인 부산 장대현학교가 교육청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게 됐다.
부산시교육청은 17일 “부산 강서구 장대현학교를 중학교 3개 학급, 학급당 20명씩 60명 정원의 탈북학생 전담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했다. 위탁교육기관 지정은 내년 3월부터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장대현학교 졸업생은 중학교 검정고시를 치지 않아도 중학교 졸업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장대현학교의 고등학교 과정 개설 가능성도 열렸다.
재단법인 ‘북한인권과 민주화실천운동연합’(북민실)은 지난해 7월 통일부로부터 탈북 청소년 전문 대안학교 허가를 받아 올해 3월 장대현학교를 열었다. 건물 주인이 노인요양원으로 사용하던 12억원 상당의 건물을 기부했으며, 북민실은 후원과 기부로 내부시설을 새로 꾸며 학교를 만들었다. 1층엔 강당·식당·음악실, 2층엔 교실과 도서관·컴퓨터실·과학실, 3·4층엔 학생과 교사들의 숙소가 있다.
현재 이 학교엔 남한에 정착한 북한 출신 14~18살 학생 15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수업을 받고 있다. 이들은 남한 중·고교에 편입했지만, 북한 말투와 문화적 이질감 등으로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홀로 지내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올해 3월 장대현학교에 입학했다. 장대현학교는 대안학교에서 근무한 정규 교사 4명과 재능기부자 20여명의 도움을 받아 중학교 과정 수업을 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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