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언어 표현 습관 잘 들이면 국어·수학 두 토끼 잡을 수 있다

등록 2005-09-25 17:21수정 2005-09-26 15:22

두부를 자르던 엄마는 이참에 수학 공부도 겸하려는 생각에 4학년인 홍준이를 불렀다. “여기 두부 한 모가 있지? 이걸 반으로 잘라 봐.” 홍준이가 조심스럽게 두부를 자르자 엄마가 말했다. “자, 이렇게 반으로 나누어진 것 중 하나를 1/2이라고 한단다. 다시 말해서 1÷2는 1/2이지.” 홍준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반’은 ‘1/2’이네요.”라고 하였다. 이 때 6학년인 완준이가 다가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반은 1/2이니까, 하나를 반으로 나누는 건 1÷1/2 아니에요? 5를 2로 나누면 2/5이고, 5를 3으로 나누면 3/5인 것처럼요.” 순간 엄마는 이를 어떻게 설명하는 게 좋을지 난감해졌다.

‘~을 ~(으)로 나눈다’고 할 때의 ‘로’는 매우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백원으로 부자되기’, ‘돌로 만든 집’라고 할 때의 ‘(으)로’는 재료나 방편을 뜻한다. 하지만, ‘십원을 백원으로 만들기’, ‘너를 돌로 만들겠다.’의 ‘(으)로’는 결과를 뜻한다. 수학을 살펴보면 ‘6을 2로 나누면 3이다’는 다음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 ●● ●● (여섯을 둘씩 덜어낸다)...①

●●● ●●● (여섯을 두 부분이 되게 가른다)...②

이 때 ①은 수단, ②는 결과로 볼 수 있는 데, 어쨌든 식과 답은 같다. 그렇다면 ‘하나를 반으로 나눈다’는 어떨까? 이 때의 ‘반으로’ 는 수단이 아니라 ‘결과’로 보아야 한다.

초등학생들이 식으로 표현된 수학 문제는 잘 풀면서 말로 표현된 문제에서 더욱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국어 또한 배워 나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도 되도록 엄밀한 표현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수학과 국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강미선/<개념잡는 초등수학 사전> 저자 upmmt@hanmail.net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