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열흘간
파주 출판도시에 자리한 어린이책 출판사들이 마련한 오픈 하우스 축제, 2005 파주어린이책잔치가 오는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열흘 동안 계속된다. 이번 행사의 주제를 한눈에 보여주는 테마 전시 ‘그래픽 예술의 꽃-어린이 그림책의 세계’는 출판도시 한가운데 있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다. 지난 10년 동안 급성장한 국내 그림책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그 기간 동안 시대별, 국가별 맥락에 상관없이 발간된 외국 그림책의 역사와 흐름을 짐작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전시는 19세기말 일본 그림책과 30~50년대 유럽 그림책을 보여주는 ‘그림책의 새벽’,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이슬람 문화권의 어린이책을 전시한 ‘아랍의 어린이책’, 유럽과는 전혀 다른 미국의 그림책 문화를 살펴보는 ‘미국 사실주의 그림책의 흐름’, 존 버닝햄과 레이먼드 브릭스 등 세계가 인정한 20세기 후반 작가들의 모든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100년전 한국 어린이들에게는 ‘병풍’이 가장 친근한 그림책이었을 것이라는 착상에서 마련된 가회박물관 병풍전시와 신데렐라 캐릭터가 나라별, 시대별로 어떻게 달리 표현됐는지 보여주는 ‘그림책 역사를 통해 보는 신데렐라 캐릭터 변천사’등 주최쪽의 발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전시도 곁들여진다.
전시가 열리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하 광장 ‘빛의 정원’에는 기차를 타고 책의 한 장면 속으로 여행을 떠나 그림책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이색 공간 ‘그림책 상상 놀이 - 칙칙 폭폭 그림책 속으로’가 기다리고 있어, 전시장 전체를 천천히 돌아보면 오감이 즐거운 책나라 체험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미경 기자
2005년 파주 어린이 책잔치 주요 행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