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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도전하는 인재에게 기회 열어주는 학교 만들겠다”

등록 2014-12-08 20:27수정 2014-12-08 22:24

건국대 송희영 총장은 “대학생들이 너무 안정된 직장만을 선호하는 현상이 안타깝다”며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에 마음껏 도전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사회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국대 제공
건국대 송희영 총장은 “대학생들이 너무 안정된 직장만을 선호하는 현상이 안타깝다”며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에 마음껏 도전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사회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국대 제공
송희영 건국대 총장 인터뷰
취임 3년…학교 재정 탄탄해져
연구비·장학금 지원 확대
기계·수의 등 6개 분야 특성화 육성
의·생명 전공 클러스터 구축해
국내 최초 노벨상 수상자 배출 꿈
건국대학교는 독립운동가인 상허 유석창 선생이 1931년에 세운 민중병원이 모태가 되어 설립됐다.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글로컬 캠퍼스에 총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개교 83주년을 맞은 학교는 ‘2031년까지 10개 학문 분야에서 세계 50대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역동적 목표 아래 선도 분야 특성화 대학을 지정하고, 교육·연구 부분에서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11월28일 건국대 총장실에서 만난 송희영 총장은 “대학생들이 너무 안정된 직장만을 선호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한 실패로 끝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임 3년째다. 그간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우선 재정이 탄탄해진 부분을 꼽고 싶다. 안정적인 재원이 마련돼 있어야 교수 연구 분야에 대한 과감한 지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확대,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 등이 가능하다.”

-건국대가 80여년 역사를 거치면서 어떤 학교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하나?

“대학에는 학풍이 있다. 건국인은 개인보다는 공동체, 나보다는 전체를 먼저 생각할 줄 안다. ‘소리 없이 강한 인재’를 키우자는 뜻으로 학생들을 배출해왔다. 덕분에 우리 대학은 최근 들어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선호하는 대학, 주변 지인들에게 입학을 권유하고 싶은 대학, 각종 기부를 해주고 싶은 대학 등으로 손꼽히고 있다.”

-선도 분야 특성화 대학을 육성 중이라고 했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기계, 수의, 물리, 생명, 부동산,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등 6개 선도 학문을 선정해 ‘프라이드 리딩그룹’(PRIDE Leading Group)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그룹들은 신임 교원 충원, 연구 인력 증원, 장학금 지원, 교육환경 개선 예산 집행 등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이들 그룹이 중심이 되어 전체 70여개 학과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건국대는 옛날부터 의·생명 분야에 강점이 있었는데?

“그렇다. 학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의·생명과학 분야를 선도해왔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아이티(IT) 분야가 강세지만 결국 의·생명 분야로 중심이 이동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에 대한 준비 차원에서 건국대병원, 수의과대학, 생명특성화대학, 동물생명과학대학, 생명환경과학대학, 의생명과학연구원 등을 연계한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초의학에서 차세대 신약 개발까지 의생명과학의 신세계를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학교에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 권위자 4명이 석좌교수로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대학의 본질이다.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로저 콘버그 교수를 석좌교수로 모신 이유다. 학생들이 노벨상 수상자를 직접 만나면서 얻는 효과는 단순히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교수, 연구 부분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릴 예정이다. 총장으로 취임하며 <사이언스> <네이처> <셀> 같은 학술지에 교수들의 논문이 게재될 경우 1억원의 연구비 지원을 약속했다. 학문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이 꿈이다.”

-최근에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케이유(KU)미래창조센터’나 ‘신공학관’도 건립 중이라고 들었다. 배경을 설명해 달라.

“대학 발전을 위해서 인프라 구축을 하는 중이다. ‘케이유미래창조센터’는 교수와 학생들이 들러 실리콘밸리의 벤처정신과 기업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2016년 7월에 완공 예정인 신공학관은 지하 2층, 지상 12층짜리 건물이다. 총 393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건물이 완공되면 각종 최첨단 장비를 갖춘 연구·학습 시설이 구축된다. 각종 연구실험실을 한곳에 모을 수 있어 분야별로 건강한 연구 경쟁도 하고, 상호 시너지 효과도 나올 거라고 기대한다.”

-요즘 학생들은 대학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 학교의 장학제도는 어떤 게 있나?

“지난해 지급된 장학금 액수만 학생 1인당 평균 200만원이었다. 전체로 치면 총 380억원에 이른다. 우리 대학만의 대표적인 장학제도로 ‘케이유글로벌리더 장학생’이 있다. 장학생이 되면 학부 4년 동안 등록금을 주고,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석·박사 과정 등록금, 기숙사비 등이 전액 면제된다. 여기에 해외 교환학생으로 선발될 경우 500만원의 장학금이 추가된다.”

-교환학생 이야기가 나왔는데 글로벌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60개 나라, 436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학생 파견, 교수 교류, 복수학위, 어학 정규 프로그램, 국제 인턴십, 국제 단기 프로그램, 국제 하계스쿨 등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복수학위제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올 한 해 722명이 해외에 파견을 갔고, 932명의 외국 학생들이 들어와 공부하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 기간에도 1인당 2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중국, 일본, 몰타, 말레이시아,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등 8개 나라에 330여명의 우리 학생들을 파견할 예정이다.”

-졸업생들의 창업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도전정신이 부족하다. 독일의 경우 대학 졸업 뒤 바로 창업에 도전하는 비율이 4% 정도 된다. 일본만 해도 독일의 절반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수치로 나타내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졸업생들의 취업 지원도 중요하지만, 창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우리 대학의 ‘창업지원단’은 일종의 창업 인큐베이터 구실을 하는 곳이다. 창업에 대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학 졸업 뒤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우리나라에서도 구글,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이 나와야 한다.”

-건국대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나카무라 슈지 교수를 만난 적이 있다. ‘작은 기업에서도 죽기 살기로 연구에 몰두하면 노벨상을 받는다’는 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누구나 안정을 원하지만 그런 자세로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어렵다. 젊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이미 만들어 놓은 길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현재 가치보다는 내일의 가치를 선택하는 지혜와 용기도 필요하다. 이렇게 도전정신이 있는 학생들을 최고의 글로벌 인재로 길러낼 준비가 되어 있다.”

이은철 기자 lee@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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