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평생학습 시대, 전문가로 만들어 드립니다”

등록 2014-12-15 20:04

류태수 한양사이버대 부총장 인터뷰
개교 12년…성장기 지나 성숙기
10대부터 70대까지 학생 구성 다양
‘온라인 일방향’이라는 편견 깨려
교수-학생 소통형 수업 활성화
한양대와 학기당 6학점 교류하며
온·오프 연계한 대학으로 성장
류태수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은 “일방적인 지식 전달 시스템은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통해 다양한 가치와 지식이 빠르고 자유롭게 오가는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한양사이버대 제공
류태수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은 “일방적인 지식 전달 시스템은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통해 다양한 가치와 지식이 빠르고 자유롭게 오가는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한양사이버대 제공
2002년 문을 연 한양사이버대는 현재 24개 학과(부)에 학생 수 1만4734명으로 사이버대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10여년 동안 차곡차곡 쌓인 사이버 교육 콘텐츠와 노하우를 통해 이제는 전세계 곳곳에서 입학생들이 들어올 정도로 경쟁력을 키웠다.

지난 2일 한양대 서울캠퍼스에 위치한 한양사이버대에서 만난 류태수 부총장은 “인터뷰가 끝나면 바로 로스앤젤레스(LA)로 가서 오렌지카운티 상공회의소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그곳 기업들과 산학 협력에 대한 논의도 하고, 졸업생들의 취업 지원에 대해서도 협의하기 위해서다. 류 부총장은 자신을 ‘일을 많이 벌이는 사람’으로 소개했다. 그는 “학교의 성장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다”며 “그 가운데서도 학생·교수·직원 등 모든 구성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대학을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했다.

-취임 1년이 지났다. 1년 동안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지난 1년은 시스템, 전략, 비전 등 내부 살림을 챙기는 기간이었다. 지난 10여년이 사이버대가 크게 성장하는 고속 성장기였다면 지금은 성숙기에 와 있다. 내실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제2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사이버교육의 장점을 말할 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을 손꼽는다. 그밖에 다른 장점이 있다면?

“‘휴먼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꼽고 싶다. 오프라인 대학은 전공에 따른 수직적 연계가 강하다. 선후배 모임이나 관계도 어쩔 수 없이 학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사이버대학은 전공들 사이의 벽이 낮은 편이다. 특정 전공을 중심으로 수직적인 선후배 관계가 형성되는 현상이 덜하다. 오히려 수평적 연대가 활발하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과목, 현재 하고 있는 일 등은 각각 다르지만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모임을 연다.”

-온라인 수업을 받으면 직접 얼굴 볼 기회가 적을 것 같은데?

“흔히 그렇게 생각하지만 의외로 개·종강 모임, 동아리 모임, 체육대회, 축제 등 오프라인 행사가 학기 내내 활발하게 이어진다. 스터디 그룹, 저녁과 주말에 열리는 오프라인 특강도 활성화되어 있다. 교수와 학생들 사이의 돈독한 만남의 기회가 오프라인 대학보다 오히려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 사이버대 가운데 재학생 수로는 최대 규모다. 한양사이버대만의 경쟁력은 뭔가?

“한마디로 콘텐츠와 학습 환경의 차별화다. 한양사이버대는 처음부터 ‘양방향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온라인을 기초로 교수와 학생 사이에 다양한 토론활동이 이루어진다. 교수들의 피드백도 발빠르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직접 고민해볼 수 있게 한 ‘문제중심학습’ 프로그램도 구축해뒀다. 모두 학생 중심 관점에서 만든 프로그램들이다. 최근 각종 상품이 유통되는 기간, 기업들의 라이프사이클 등이 매우 짧아졌다. 교육현장도 이런 빠른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그동안 쌓인 운영 노하우와 한양대 콘텐츠 등이 잘 접목되어 변화에 대처하는 역량을 갖춘 것 같다.”

-한양대 콘텐츠는 어떤 방식으로 접목하고 있나?

“한양사이버대 콘텐츠와 한양대 콘텐츠를 온·오프라인상에서 연계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부분이 우리 학교의 최대 강점이다. 학생들은 한 학기에 6학점씩 총 30학점까지 자신이 원하는 한양대의 정규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 오프라인 콘텐츠와 강점을 사이버대 학생들도 충분히 누릴 수 있게 제도화한 것이다. 한양대 중앙도서관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도서 열람 및 대출이 자유롭다. 각종 모임, 체육대회 등을 개최할 때도 한양대 체육관, 운동장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재학생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교육 수요층은 10대부터 70대까지 매우 다양하다. 대학 졸업 학력을 인정받기 위해 입학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최근엔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의 직장인들이 자기계발과 역량 강화를 위해 많이 입학한다. 과거에 배운 지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배우고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평생학습의 시대다. 재학생 가운데에는 교수, 판검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다.”

-사이버대학에 대한 편견도 있지 않나?

“아직도 사회 일부에 사이버대학을 바라보는 편견이 남아 있다. 그런 점이 매우 아쉽다.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개교 초기에는 ‘때를 놓친 사람들이 입학하는 곳’이라는 오해가 있었다. 지금은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쟁력 등을 갖추려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대학 등록금 문제가 자주 거론된다. 수업료 등은 어느 수준인가?

“수업료가 매우 낮다. 신청하는 과목에 따라 한 학기에 96만원에서 144만원 정도다. 개교 이래 등록금 인상이 한 번도 없었다. 장학금도 많이 준다. 올해 장학금 지급 총액은 125억9000만원이었다. 재학생의 절반 정도가 장학금을 받는다. 수혜자도 직장인 및 주부, 실업계 고교생, 어학성적 우수자, 위탁기업 재직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새터민, 성적 우수자 등 다양하다.”

-입학생들에게 특별히 인기 있는 학과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일반대학보다 실용적이고 전문적인 학과가 많이 개설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경영학부를 비롯해 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과 등이 입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기존의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와 함께 새롭게 개설한 자동차IT융합공학과, 해킹보안학과 등도 인기가 있다. 지난해부터는 법학과도 개설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사이버대학들이 국외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양사이버대의 경우는 어떤가?

“국외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건 사이버교육이 지닌 최대 강점이다. 미국, 유럽, 아프리카 어디서든 입학할 수 있다. 최근엔 재외동포뿐 아니라 한류 붐을 타고 외국인들의 입학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한 해 26개국 77명의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입학했다. 한국에 직접 유학 오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교육비에 더해 다른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그런 점 때문에 사이버대에 문을 두드리는 것 같다.”

-우리나라 최초로 사이버대학원도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각 분야 전문성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2010년 우리나라 최초로 사이버대학원을 설립했다. 현재 경영대학원, 휴먼서비스대학원, 교육정보대학원 등 총 5개 대학원 11개 전공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모집에서 3.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앞으로의 비전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학습자에게 더 다양한 정보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학습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전담 교수에 더해 다양한 지식과 노하우가 있는 다수의 전문가 그룹을 배치해 학습자와 온라인에서 동시다발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구축할 예정이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일방적인 지식 전달 시스템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통해 다양한 가치와 지식이 빠르게, 자유롭게 오가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이은철 기자 lee@hanedui.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