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은 한달째 건조 특보…“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우려”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강원 영동(삼척·속초·양양·고성 등)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후 건조주의보와 건조경보를 오가며 약 한달째 건조특보가 계속되고 있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실효습도가 25% 이하일 때에는 건조경보로 바뀐다.
강원 영동 지역 이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건조특보 발효와 해제가 되풀이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강원동해안과 일부 경상남북도, 전남 남해안 등 25개 시·군에 발효됐던 건조주의보는 오후 4시 강원동해안을 제외하고 해제됐다.
대기 중 습도가 낮은 날이 계속되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한번 생긴 불씨가 큰불로 번진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10층짜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로 주민 4명이 숨지고 126명이 다쳤다. 13일에도 인근 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20대 남매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교회 건물에서 불이 나 30대 남성이 다쳤다. 같은 날 세종특별자치시의 8층짜리 도시형 오피스텔에서 불이 나 주민 수십명이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메마른 날씨로 인해 작은 불도 순식간에 큰 불로 번지기 쉽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6∼17일 경상남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지만 그 양이 많지 않아 건조함을 해소시켜 주기는 힘들 것”이라며 화재 예방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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