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신입생으로 대상 한정
학생들 “학교 말 믿고 입학한 것”
임대차 계약 취소 등 피해 커져
학생들 “학교 말 믿고 입학한 것”
임대차 계약 취소 등 피해 커져
중부대학교 22개 학과 신입생들이 다음달 경기도 고양캠퍼스 입학을 앞둔 가운데, 2~4학년 재학생들은 충남 금산캠퍼스에 잔류하는 것으로 결정돼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중부대 쪽은 교육부 승인도 받기 전에 재학생에게 이전 동의서를 받고 학과 사무실과 집기, 기자재 등을 고양캠퍼스로 옮기는 등 재학생 이전을 기정사실화해온 터라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6일 교육부와 중부대의 말을 종합하면,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는 지난 13일 중부대 고양캠퍼스 개교 허가와 22개 학과 865명에 대한 입학정원을 승인하면서, 고양캠퍼스 수업 대상을 올해 신입생으로 한정하고 재학생의 이전 수업을 불허했다.
중부대 재학생·학부모 등 30여명은 16일 고양캠퍼스 앞에서 집회를 열어 “현재 2학년 학생 대부분은 고양시로 이전한다는 학교의 말을 믿고 지원한 만큼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 또 많은 재학생들이 숙소 등 고양으로 이전할 준비를 마친 상황이어서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중부대는 2014년도 입학전형을 진행하면서 모집요강에 ‘2015년 고양캠퍼스 이전’을 홍보한 바 있다. 총학생회는 임대차 계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과 부동산 중개료 등 피해액만 3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했다.
22개 학과가 고양과 금산으로 갈라져 수업하게 됨에 따라 수업 파행도 우려된다. 4학년 최아무개(23)씨는 “교수들이 고양과 금산을 오가며 수업하거나 화상수업을 한다는데 제대로 진행되겠냐.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 재학생은 버려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중부대 관계자는 “2012년 말 ‘고양캠퍼스가 완공된 뒤 2013학년도 신입생부터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하는 문서를 교육부에 보냈는데 답변이 없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재학생 이전을 추진했는데 이제야 불허 결정이 나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멋대로 일을 저질러놓고 교육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학교 쪽을 비판했다.
중부대 고양캠퍼스는 26만4000㎡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강의동 2채(연면적 6만8678㎡)로, 금산캠퍼스의 신문방송 등 22개 학과가 이전해 다음달 2일 개교한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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