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진 남승인(63) 대구교육대학교 총장이 ‘성평등 걸림돌 상’을 받았다.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22차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18일 대구교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성평등 걸림돌 상 수상자로 남 총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대구여성회와 대구여성인권센터 등 28개 시민단체로 구성돼 있다.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대구교대 총장은 지도자로서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대구교대에 성평등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오히려 학생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했다. 이렇게 갑의 위치에서 을에게 행사하는 것이 바로 권력형 성희롱”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남 총장은 지난해 8월6일 대만의 자매결연 대학을 방문한 뒤 학생들과 회식을 하며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교육부는 대구지검에 수사 의뢰를 했고, 학생과 여성단체들은 남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는 “대구교대가 미래세대를 책임지는 교사의 산실로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성평등 인권교육 실시와 성평등 인권 교과목 개설,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학내 전문기구 설치, 총장 사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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