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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4·16학과, 심봉사학과, 그까짓창업학과…
이 대학 총장은 ‘키팅 선생’

등록 2015-04-06 20:49수정 2015-04-07 10:27

지난 3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신촌대학교 개교를 축하하는 ‘몸플학과’ 플래시몹 공연에서 학과장들과 참가자들이 모여 몸을 풀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지난 3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신촌대학교 개교를 축하하는 ‘몸플학과’ 플래시몹 공연에서 학과장들과 참가자들이 모여 몸을 풀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캠퍼스도 학위도 없는 대안학교인
‘신촌대’ 개교…19개학과 180명 몰려
“배움의 문화 유쾌하게 되살릴 것”
“너희가 진정 무엇을 하고 싶고, 느끼고 싶은지 깨달아야 해.”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주인공 키팅 선생이 등장하는 장면을 편집한 동영상이 개교식 축사를 대신했다. 키팅 선생은 3일 문을 연 신촌대학교(cafe.naver.com/sinchonuniversity)의 초대 총장이다. 투표로 선출하는 이 대학 총장은 앞으로도 계속 가상인물이 맡게 된다. 개교식에 참석한 강사와 학생 40여명은 한데 어우러져 이 대학 ‘몸플학과’ 학과장의 지도 아래 ‘독특하고 발랄한 대학교’의 탄생을 환영하는 춤을 췄다.

신촌대학교는 학위를 주지 않는 자치대안학교다. 캠퍼스도 따로 없다. 대학가로 유명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주변 카페와 스튜디오 등이 강의실로 사용된다. 신촌대학교 설립을 주도한 한길우 ‘축제학과’ 학과장은 “취업기관으로 전락한 대학에서 사라진 지성과 배움의 문화를 유쾌하게 되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기존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우고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별난 이름의 19개 학과에 6일까지 수강생 180여명이 몰렸다. 학과장과 강사진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다. 일반대학으로 치면 무용학과에 가까운 ‘몸플학과’의 정진우 학과장은 “무용 기술이 아닌, 자유롭게 몸으로 소통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플래시몹 등으로 신촌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예능정치학과’ 수강생들은 ‘신촌 공화국’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실험에 참여한다. 수강생들은 신촌공화국 의회와 당을 운영하며 정책을 만들게 된다.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4·16학과’에는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한길우 학과장은 “세월호 참사를 하나의 담론, 학문으로 다루기 위해 만들어진 학과다. 기존 대학들이 침묵한 이 부분에 대해 어느 곳보다 진지하게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밖에도 ‘스펙’이 아니라 마음을 담은 봉사를 하는 ‘심봉사학과’, 자전거·카약 여행 등을 안내해주는 ‘아웃도어학과’ ‘안 어려운 문화유산과’ ‘그까짓창업학과’ ‘생활법률탐구학과’ 등이 있다.

아웃도어학과 신입생인 하재민(25)씨는 “대학 체육학과를 다니다가 자퇴했다. 졸업하면 체육계열 일을 해야 한다는 틀에 박힌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찾아보려 입학하게 됐다”고 했다.

1학기(4~6월) 수강료는 학과에 따라 10만~30만원 정도다. ‘10년 안에 아무 때나’ 상환하는 장학금 대출 제도도 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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