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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불통’ 대학에 밀려… 탑에 오르는 대학생들

등록 2015-05-06 19:45수정 2015-05-06 21:32

감신대 총여학생회장 종탑 위로
인사비리 의혹 이사장 퇴진 요구
동국대선 ‘총장 반대’ 조명탑 농성
4일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감리교신학대 교내 약 15m 높이의 종탑에서 총여학생회장 이은재 씨가 이사장 퇴진과 학생주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이사회가 교직원 임용과 정관 개정, 학제개편 권한을 독점한 것도 모자라 학생 사찰까지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2015.5.4 연합뉴스)
4일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감리교신학대 교내 약 15m 높이의 종탑에서 총여학생회장 이은재 씨가 이사장 퇴진과 학생주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이사회가 교직원 임용과 정관 개정, 학제개편 권한을 독점한 것도 모자라 학생 사찰까지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2015.5.4 연합뉴스)
기댈 곳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마지막 호소처였던 ‘고공’이 대학생들의 투쟁처로 번져가고 있다. 불통과 독단의 공간으로 변해가는 대학에 맞서기 위한 학생들의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법인의 일방적인 학사운영에 반발해 지난 4일 교내 15m 높이 종탑에 오른 이은재 감리교신학대 총여학생회장은 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규학 이사장의 교수 및 직원 특혜인사 의혹과 관련해 교수와 학생들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재단 쪽은 묵묵부답이다. 이 이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무기한 고공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학교 교수·학생·동문 등이 참여한 ‘감신대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해 비정년 교수의 정년 전환 심사에서 특정 인물에게 특혜가 주어졌고 법인 사무처는 교수회의를 비밀 녹취하는 등 교수들을 사찰했다”고 주장해왔다. 이 총여학생회장은 “대자보 부착, 법인 사무실 점거농성, 교수들의 단식농성까지 진행했지만 재단 쪽이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교육부 역시 특별감사 요청을 묵살해 최후의 수단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고공농성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지난달 21일 동국대 일반대학원의 최장훈 총학생회장은 “조계종단이 총장 선거에 개입한데다 논문까지 표절한 보광 스님을 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교내 광장 조명탑 위에 올랐다. 올해 초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보광 스님의 논문 두 편을 표절로 판정하고 이사회에 중징계를 건의했지만, 동국대 법인은 결국 지난 2일 보광 스님을 새 총장으로 선임했다. 최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많이 분노하고 있으나 성적 관리, 취업난 때문에 반대시위를 함께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고공농성이라는 생명을 위협하는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학내 여론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학생들은 취업난에 매이고 학교법인은 대화 없이 일방적 학사운영에 나서 학내 문제가 극한 양상으로 비화하는 경향은 최근 학과 구조조정을 두고 갈등을 빚은 중앙대·건국대·한국외대 등에서도 나타났다. 김삼호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평의원회 등 학생·교수·학교 간의 합리적인 의사소통 체계가 무너진 상태에서 급격한 대학 구조조정, 상업화 등으로 학생회 간부들이 위험한 싸움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학생주권 회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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