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곳 유해물질·5곳 중금속 초과
고창북고에선 발암물질도 나와
고창북고에선 발암물질도 나와
전북지역 환경단체가 유해물질이 많은 학교 인조잔디운동장의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녹색연합은 전북지역 43곳 학교 인조잔디운동장 가운데 37곳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고, 이 중에서 5곳이 납과 카드뮴 등의 허용기준치를 초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전국 학교 인조잔디운동장의 유해물질 조사 결과를 녹색당이 최근 공개한 것이다.
이 자료를 보면, 2005년 인조잔디가 설치된 장수초등학교는 카드뮴이 4946㎎/㎏이나 검출돼 허용기준치(50㎎/㎏)의 98배를 넘어섰다. 카드뮴은 인체에 흡수되면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 현상 또는 뼈에서 석회질이 감소해 무릎 등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골연화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발암물질로도 보고되고 있다.
인조잔디가 2008년 설치된 전주공고는 납이 2240㎎/㎏ 검출돼 허용기준치(90㎎/㎏)의 24배를 넘어섰다. 또 2008년에 설치된 고창북고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가 37㎎/㎏ 나와 기준치(10㎎/㎏)의 3배를 초과했다. 다핵방향족탄화수소는 2개 이상의 벤젠고리를 가지는 방향족 화합물로 나프탈렌·벤조피렌 등이 있다.
장수초교는 인조잔디운동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아직 철거를 못한 상태이고, 전주공고 등 다른 대부분 학교들도 유해한 인조잔디운동장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전북녹색연합은 “인조잔디운동장의 경우 폐타이어를 비롯한 산업폐기물 등을 사용해 제작하기 때문에 인체 유해성 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특히 여름철에는 인조잔디운동장의 온도가 아스팔트와 비슷한 50~6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학생들이 뛰어놀 수 없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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