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나와 있는 공부법 관련 책들은 학습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인기다.
공부블로그 활동이 활발한 데는 다른 사람들의 공부법을 엿보고, 배우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의 심리가 바탕에 있다. 시중에는 공블러들의 공부법은 물론, 암기법, 집중력 향상법 등 다양한 공부 관련 ‘비법’을 쓴 책들이 많다. 예전에는 대입에 성공한 학생들의 수기형 책들이 많이 출판됐다면, 최근에는 공블러나 특목고생 등 청소년들이 직접 전하는 공부법 책들이 많다.
공부에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이 공부법 책에서 말하는 방법들을 따라했다가 오히려 공부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성공 사례로 가득한 책들은 청소년들에게 위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책에 있는 공부법을 무조건 베끼듯 따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의 공부법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실패할 확률도 높다. 제시된 공부법 가운데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쉽고 사소한 것 하나를 선택해 오랫동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학습법 전문가 이지은씨는 “공부법 관련 책을 읽을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이나 책에 좋은 공부법이 많이 나와 있지만, 그것을 똑같이 실천하는 것은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특히, 그런 정보를 접한 뒤 지금까지 하던 공부법을 완전히 바꿀 필요는 없다.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법을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아보는 기회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면 좋겠다.”
특히, 10% 이내의 상위권 학생이라면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법에 대한 신뢰를 해도 된다. 이런 친구들이라면 공부법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씨는 “상위 10%의 학생들은 이미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잘 선택해서 실천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며 “이런 경우 공부법 책을 볼 때 자신과 가장 비슷한 방법으로 공부를 한 사람의 사례를 살펴보고, 어떤 점이 다른지, 어느 부분을 배우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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