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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타로 카드’ 상담 신통방통하네…선생님께 고민 ‘술술’

등록 2015-06-02 20:26

 대안학교 ‘더불어 가는 배움터길’의 점심시간.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김원호 교사 앞에 앉더니 ‘타로카드 고민 상담’을 요청했다.
대안학교 ‘더불어 가는 배움터길’의 점심시간.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김원호 교사 앞에 앉더니 ‘타로카드 고민 상담’을 요청했다.
상담 꺼려하는 사춘기 아이들
마음의 문 열고 속얘기 털어놔
교사들 모여 ‘타로상담’ 배우기도
“엄마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세요.”

지난 1일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대안학교 ‘더불어 가는 배움터길’의 점심시간.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김원호 교사 앞에 앉더니 ‘타로카드 고민 상담’을 요청했다. 김아무개(14)군은 ‘엄마의 속마음이 궁금하다’며 김 교사가 섞어놓은 타로카드에서 석 장을 뽑아 들었다. 첫 카드는 말을 탄 용맹스런 기사가 칼을 뽑아 들고 있는 ‘검의 기사’였다. 김 교사는 “어머니께서 추진력이 강하신 분이네. 주변 사람들보다 약간 앞서 나가실 수 있어”라며 의미를 풀어줬다.

이아무개(16)양은 진로 고민을 털어놨다. “건축가가 되고 싶은데 잘할 수 있을까요?” 이양이 뽑은 카드에는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김 교사는 “꿈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고 지쳐 있는 상태”라며 마음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학교 교사 6명은 지난달 타로카드 상담을 교사 연수 과정의 하나로 기획해 전문 상담사한테서 교육도 받았다. 김석윤 교사는 “아이들이 말문을 열지 않을 때 다가가는 수단으로 타로카드 상담을 활용한다”고 했다.

서양에서 점술 도구로 이용해온 타로카드를 청소년 상담 도구로 활용하는 학교는 이곳 말고도 더 있다. 경기도 화성 예당중학교 교사 16명도 동아리를 만들어 타로카드 상담을 배우고 있다. 가출 경험이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상담할 때도 타로카드를 활용한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의 신성희 센터장은 “사춘기 아이들은 상담을 ‘문제가 있어 어른에게 불려가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타로카드를 활용하면 집안 이야기부터 미래에 대한 고민, 연애 문제까지 술술 털어놓는다”고 했다.

이은경 명지대 교수(청소년지도학)는 “청소년기 아이들은 선생님을 ‘평가하는 사람’으로 보고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대화가 힘들 때 미술, 음악, 놀이가 매개체가 되면 관계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글·사진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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