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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식빵 과자 구우면서 길이·나누기 익혀요

등록 2005-10-09 14:41수정 2005-10-10 14:02

식빵 한 쪽을 네 조각으로 자르려면 몇 번의 칼질이 필요할까? 아이들과 요리를 하면서 답을 구하는 동안, 수학은 교과서를 탈출해 일상 속에서 빛을 발한다.
식빵 한 쪽을 네 조각으로 자르려면 몇 번의 칼질이 필요할까? 아이들과 요리를 하면서 답을 구하는 동안, 수학은 교과서를 탈출해 일상 속에서 빛을 발한다.
<수학개념 쏙쏙>

수학은 어떤 방법으로 배우는 것이 좋을까? 정돈된 자세로 책상에 앉아 교과서와 문제집을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활동량이 많고 호기심도 많은 나이에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기란 얼마나 힘든 일일까? 운동을 할 때처럼 경쾌하게, 미술을 할 때처럼 자유롭게, 게임을 할 때처럼 신나게 수학 공부를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렇다고 무턱대고 즐겁게 놀기만 한다면 알맹이가 없어 된다. 수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도 알고, 수학적 개념도 확실히 다지는 즐거운 요리 수학에 도전해 보자.

재료- 식빵, 버터

준비물- 프라이팬, 뒤집게, 밀폐용기, 빵 칼

오늘의 수학 요리- 작은 정사각형 식빵 조각을 버터에 구워내는 ‘식빵 과자’

나만의 요리 수첩
나만의 요리 수첩


이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① 길이 감각 키우기: 자를 사용해서 길이를 재는 것을 배웠다고 해서 저절로 길이 감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길이를 잴 줄은 알지만, 10층짜리 아파트의 지붕을 쳐다보며 “높이가 200m쯤 될 것 같다.”거나, 자기 손을 쳐다보며 “한 뼘은 30cm쯤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많다.

이번 요리의 첫 단계에서 식빵의 길이를 어림하라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의 대답은 “10cm”라고 대답하는 경우에서 “20cm”까지 다양하게 나오기도 하고, 생각나는 대로 아무 수나 대는 경우도 있다. 평소에 아이와 함께 재미삼아 길이 재기를 자주 해보면, 경험을 통해 길이 감각을 기를 수 있다.

② 상황 이해하기: “길이가 10cm인 나무 막대를 2cm 간격으로 자르면 몇 군데를 잘라야하나?”라는 문제가 있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대답할까? 조각의 수는 5개이지만 자르는 곳은 4군데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실제 상황을 생각지 않고 머릿속으로 10 ÷2의 나눗셈 계산만 하여 “5번”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이럴 때는 그림을 그려보는게 좋다.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직접 잘라보는 것이다. 상상하는 것 보다는 직접 경험해서 알게 된 기억이 훨씬 강력하기 때문이다.

③ 연산의 의미 알기: 가로 세로 10cm짜리 정사각형을 2cm간격으로 잘라서 만들 수 있는 작은 정사각형의 수는 25개이다. 한 줄에 5개‘씩’이므로 5×5를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로가 5개, 세로가 5개이므로 5+5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직 곱셈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까닭이다.

초등 수학은 생활에서 나온 수학이다. 생활에서 나온 수학이 교과서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진공상태와 같은 교과서를 탈출해 현실로 들어가는 것이 수학이 제자리를 찾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틀에 박힌 수학이 싫었던 아이들이라면 요리라는 ‘생활’을 통해서 수학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강미선/ <개념잡는 초등수학사전> 저자 upmm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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