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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과간 장벽 낮추고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하겠다”

등록 2015-07-27 21:43

박민용 협성대 총장은 “세계를 향해 꿈을 펼칠 수 있고 주변과 잘 소통하며 섬김의 자세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겠다”고 말했다. 협성대학교 제공
박민용 협성대 총장은 “세계를 향해 꿈을 펼칠 수 있고 주변과 잘 소통하며 섬김의 자세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겠다”고 말했다. 협성대학교 제공
박민용 협성대학교 총장 인터뷰
지난 8일, 주변에 총 7개의 대학이 자리 잡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의 협성대학교를 찾았다. 화성시에 가까워지자 ‘협성대학교’라는 도로 안내판이 자주 눈에 띄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연세대를 떠나 지난 6월 신임 총장으로 부임한 박민용 총장을 협성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박 총장은 “교직원은 물론 학생들과도 수평적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해외 봉사를 나간 학생들과 직접 얘기하고 싶어 핸드폰에 카톡 단체 대화방을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전혀 주저함 없이 참여합니다. 총장의 권위를 벗어 놓고 학생, 학부모들과 스스럼없는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법인 이사서 총장 취임한 지 한달
구성원 수평적 소통 위해 노력
독립운동 거점 ‘상동교회’ 모태로
사랑과 봉사정신 갖춘 인재양성 추구
주변 1만여개 기업 등과 적극 제휴해
공동연구 및 취업·창업 기회 열 것

-총장 취임한 지 한 달이 되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취임사에서 ‘창의와 융합’을 강조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수직적 권위의 시대는 지났다. 남과 소통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창의와 융합’은 내 전공인 의용전자와 생체제어공학을 공부하며 정립된 교육철학이기도 하지만, 미래의 경쟁력이 ‘창의와 융합’을 통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이기도 하다. 창의란 호기심과 도전정신이고, 융합은 다른 학문과의 결합이다. 창의성 계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과목을 개설하고, 학과간 벽을 허물고, 상호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싶다.”

-‘창의와 융합’ 외에도 ‘섬김과 소통의 콘텐츠 계발’, ‘폭넓은 사회적 연결망 구축’도 말했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듣고 싶다.

“대학교육의 목적 가운데 하나가 학생들이 ‘10년, 20년 후 살아갈 모습’에 대해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현재의 직업 중 10년 후에 살아남아 있을 직업이 50%도 채 안 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전공만을 고집한다면 미래에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현재의 전공이란 과거의 가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는 보다 창의적이어야 하고 자신의 전공과 다른 분야를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때 융합을 위해서는 다른 분야와의 소통과 협력이 필수다. 앞으로 융합적인 새로운 과목을 개설하고, 복수전공, 자율전공을 확대할 생각이다. ‘폭넓은 사회적 연결망 구축’이라는 말에는 다양한 기업, 단체들과의 폭넓은 연결망을 확보해 학생들에게 공동 연구의 기회부터 취업, 창업 등의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지역 거점 대학으로서 기업들과의 연계, 협력은 매우 중요할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할 생각인지?

“화성지역에만 경기도 최다인 약 1만2000여개의 기업들이 있다. 그러나 학교와 기업들 간의 연결고리가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향후 기업들과의 제휴, 협력을 직접 챙길 생각이다. 예를 들어, 천연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다면 제휴를 통해 제품 연구 및 개발을 함께 하고, 학교가 직접 지분에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학생 창업을 유도할 생각이다. 또 기업들과 송배전 자동제어계측 로봇 개발, 취약층 원격복지, 안전시스템 시제품 개발 및 현장 적용 사업 등도 계획하고 있다.”

-총장으로서 협성대학교의 장점에 대해 들려 달라.

“지난 7년 동안 학교법인 이사로 활동하면서 협성대의 장점을 많이 보았다. 협성대는 민주적이고 매우 자유로운 학풍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인문, 예술 분야가 전통적으로 강세였고, 감리교 목회자들도 많이 배출했다. 또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의 ‘상동교회’가 설립의 모체였기 때문에 개교부터 특정한 개인의 전횡이나 비리가 없었다. 한마디로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학문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다. ‘뿌리가 다른 대학’이라는 자부심 또한 협성인의 큰 자랑거리다.”

-그렇지 않아도 `뿌리가 다른 대학’이라는 협성대 광고 카피를 보며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다.

“대학 설립의 모체가 된 ‘상동교회’의 경우 설립자인 스크랜턴 목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목회를 했고, 최초의 한국인 목회자가 된 전덕기 목사의 경우도 김구, 이준 등 독립투사들과 교류했다. 헤이그 특사사건의 모의, 신간회 설립 등 주요한 사건들이 상동교회에서 이루어졌다. 이준 열사는 당시 교회의 청년회장이었고, 6형제 모두 만주로 이주하여 독립운동에 헌신함으로써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이회영 선생 또한 상동교회를 근거지로 활동했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네 분이 상동교회 출신일 정도로 중요성과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 말은 이런 빛나는 전통과 자부심을 오늘의 우리가 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8년이면 대학 입학생 수가 대학 정원보다 줄어든다. 대학들이 이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전문성 있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융합을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다. 기존에 강세였던 인문, 예술부문의 콘텐츠에 공학 분야의 콘텐츠를 접목하는 등 우리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에 입학하면 일대일 면담을 통해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공부를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도 전공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아 고민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하면 시작부터 자존감에 큰 상처를 받게 된다. 공부는 자기만족과 행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가 경기 서남부권에 위치해 있다. 서울 등지에서 학교를 다니기에 불편함은 없는지?

“지금도 큰 문제가 없지만, 2017년 수인선이 개통되면 학교 근처에 서울 사당역과 25분 거리인 봉담역이 생긴다. 얼마 전 미국 <시엔엔>(CNN)이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매킨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5년 1인당 국내총생산 기준 ‘세계 7대 부자 도시’에서 화성시가 4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삼성, 엘지(LG)전자 등의 기업들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러한 좋은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어떤 학생들이 협성대학교를 지원했으면 하는지?

“대학에 들어가는 이유가 단지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돈을 많이 벌고 결혼을 잘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성적이 높다고 좋은 학생이 아니듯, 유명하다고 반드시 좋은 대학은 아니다. 누구든 올바른 동기부여만 된다면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학생들에게 적절한 동기부여와 함께 전문성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할 생각이다. 세계를 향해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주변과 소통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인재들을 만나고 싶다.”

-협성대를 입학하려는 예비 대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미래에는 대학의 모습도, 존재 목적도 달라진다.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위해 꼭 특정 대학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인공지능 분야만 해도, 엠아이티(MIT)에 우수한 전공자 1명이 있다면 그의 연구 성과는 곧바로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고, 누구든 최고의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그래서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아니라 협업이 중요해진다. 문예창작 전공, 컴퓨터 전공, 디자인 전공자가 만나 제대로 소통하게 된다면 전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자존감을 잃지 않고, 재미있게 자신만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협성대를 선택할 학생들에겐 ‘학생과 학교가 서로 신뢰를 하고 함께 미래로 나가자’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

이은철 기자 lee@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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