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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성추행 고교’ 감사관이 동료를 성추행?

등록 2015-08-09 19:29수정 2015-08-09 22:29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 ‘내홍’
교사들의 성추행 사건을 감사 중인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이 내홍에 휩싸였다. 감사관실 내부에서 “감사관이 술을 마시고 감사에 임했다”는 주장이 나와 감사관이 현장조사에서 배제된 데 이어 “동료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감사관은 ‘일부 직원들의 부실·부패 감사 사실을 지적하자 나를 음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동료 “손 만지고 성추행 경험 물어” 주장
감사관 “부패 지적하자 음해” 반박
지난달엔 음주 조사…업무서 배제
서울시교육청, 관련 경위 조사중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9일 “감사관실 직원 ㅇ씨가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ㄱ고의 피해 교사를 조사하려고 모인 지난달 26일 복도에서 감사관이 자신의 손을 만지고 성추행을 겪은 경험이 있는지 묻는 등 성적 수치심을 줬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지난 6일 제3자를 통해 냈다”고 밝혔다. 감사관은 음주감사 논란 등 동료 직원들과 갈등을 빚자 6일부터 현장 업무에서 배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박백범 부교육감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관련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런 주장과 관련해 김 감사관은 9일 서울시교육청 인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심각한 성범죄를 조사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동료 직원을 성추행하겠나. ㅇ씨와 복도에서 단둘이 대화를 나눈 일조차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 감사관은 ‘성추행 경험이 있느냐’는 물음과 관련해선 “성추행 피해 교사들이 ㅇ씨의 조사에 불만을 나타냈다. ㅇ씨가 교직생활을 하며 성추행 관련 사안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는지는 피해자를 조사하는 데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해 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감사관은 “감사 도중 내부갈등은 제 부덕의 소치”라면서도, 잇따라 입길에 오른 것은 자신이 교육계 비리 척결에 원칙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예컨대 지난 7월에 진행된 사립유치원 감사에서 감사반장을 맡은 ㅇ씨 등이 일부 유치원의 비리를 적발하고도 이를 은폐하는 등 감사 업무와 관련해 묵과할 수 없는 비리를 저질렀고 이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ㅇ씨 등과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다. ㅇ씨 등은 감사 대상 사립유치원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2012년 12월 보수 교육감 후보의 후원회에 100만원을 보낸 사실을 확인하고도 감사관한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감사관실 내부갈등으로 벌어진 사건이지만 피해자의 감정이 중요한 만큼 접근이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감사관실의 내홍 탓에 ㄱ고 성추행 사건 감사가 동력을 잃으리란 우려가 나온다. ㄱ고 피해교사들은 9일 호소문을 내어 “김 감사관의 추진력이 아니었다면 우리 학교 성범죄 은폐의 조직적 고리를 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학교 성범죄 사건 해결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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