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마니타스칼리지 독서토론 공동체 ‘아레테’. 경희대 제공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현재와 미래
‘교양 혁신’ 목표 닻 올린 지 5년
우리 사회 ‘교양’ 바람 불게 해
‘질소과자로 뗏목 만들기’ 등
엉뚱하지만 생활밀착 질문 던져
사회문제 적극 관심 갖게 해
‘교양 혁신’ 목표 닻 올린 지 5년
우리 사회 ‘교양’ 바람 불게 해
‘질소과자로 뗏목 만들기’ 등
엉뚱하지만 생활밀착 질문 던져
사회문제 적극 관심 갖게 해
‘질소과자 뗏목’으로 한강 건너기, 생맥주 도량형 바로잡기, 국어사전 어의 정정, 한국음식사전 만들기.
다소 엉뚱한 시도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은 사회적으로 크고 작은 관심과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질소과자 뗏목’의 경우 과대포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흥미롭고 엉뚱한 시도는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시민교육 프로그램에서 나온 것들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경희대가 약 5년 전에 개설한 교양교육 프로그램이다.
시민교육은 후마니타스칼리지가 다듬어온 교육과정의 꽃이다.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활동에 나선다. 앞서 열거한 ‘질소과자 뗏목’ 등도 현장 활동의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실천하는 지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익힌다. 시민교육 수업을 들었던 최지웅(무역학과 12학번)씨는 “시민교육 프로그램 덕분에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때 비로소 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고 말했다.
시민교육에는 교양교육을 향한 열망이 담겨 있다. 유정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서울캠퍼스 학장은 “대학교육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가치는 교양”이라며 “여기서 말하는 교양은 대학 졸업 후에도 평생 자신을 지켜주는 무형의 지적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교양교육은 ‘영혼 없는 지식’을 전수해 ‘똑똑한 양떼’를 길러내는 교육이 아니다. 학생들이 ‘탁월한 개인, 책임 있는 시민, 성숙한 공동체 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011년 출범한 이래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교양교육 혁신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대학사회 안팎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서 국내 많은 대학들이 미뤄왔던 교양교육 개편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교양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기업에서도 교양교육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과정은 크게 중핵교과·배분이수교과·자유이수교과·기초교과로 구성돼 있다. 중핵교과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이 있고 폭넓은 이해를 추구한다. 배분이수교과를 통해서는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예술 및 체육 분야를 넘나드는 융복합적 교육을 실시한다. 기초교과에는 시민교육을 비롯해 글쓰기·영어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아레테’, ‘이스탄불 프로젝트’ 등이 후마니타스칼리지 프로그램의 보폭을 넓혀주는 중이다. 아레테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스터디그룹이다. 중핵교과를 좀더 깊이 있게 학습하기 위해 나왔다. 학생들은 스스로 글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는 법을 배운다. 에세이 공모전, 북콘서트,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자체 행사도 펼친다. 이스탄불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전세계 문명 충돌의 현장을 답사하는 프로그램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출범 5년을 맞아 ‘후마니타스칼리지 2020’이라는 이름의 발전계획을 짜고 있다. 이는 지난 5년간 축적해둔 교양교육 혁신 모델을 교과과정, 교수학습, 사회적 공유의 관점에서 계승, 발전시키자는 뜻에서 시작한 일이다. 학교 쪽은 “이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교양교육 모델을 만들어 21세기 지구공동사회를 이끌어갈 실천적·공생적·창조적 역량을 갖춘 세계시민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용락 객원기자 edu@hanedui.com
의학·인문학 손잡고 ‘사람 위한’ 병원 만든다 경희 후마니타스 암병원 “의학은 과학이지만 의료는 문화”라는 말이 있다. 의학은 보편타당성을 추구하는 학문이지만, 의료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환자가 완치를 하기까지는 그가 겪고 있는 인간적·사회적 갈등은 물론이고 때로는 의사의 태도나 병원의 분위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는 의학과 인문학이 만나야 하는 이유다. 경희대학교와 경희의료원이 ‘경희 후마니타스 암병원’ 설립에 나서며 이런 만남을 주선한다. 후마니타스칼리지 등을 통해 경희대가 쌓아온 인문학적 역량을 암치료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병원을 만든다는 게 목표다.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암을 넘어선 삶’을 목표로 ‘인간적인 의학’을 추구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 환자 개인에게 최적의 진료·치료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환자와 가족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고 나아가 가족 관계 및 사회적 능력을 강화하는 진료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진료프로그램에 더해 치유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치유프로그램은 △상담(직업 및 인생 상담) △관광(박물관 및 힐링투어길) △자가관리(건강마사지, 암환우 네트워크) △뷰티클래스(이미지 강화) △마음치유(기공, 명상, 웃음치료, 치유동물) △예술치료(표현심리치료, 음악치료, 마술치료, 힐링댄스, 영화치료) △영양 관리 및 교육(쿠킹클래스, 식이요법)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한의과대학, 치과대학, 후마니타스칼리지, 음악대학, 체육대학 등의 학술 역량을 치료와 결합한 ‘다학제 협진 진료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환자 가족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암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 상담 센터’도 설립한다. 정밀의학을 위한 ‘정밀 암 치료센터’와 ‘정밀 종양학 연구센터’도 세운다. 또한 최소 침습적 수술과 유전적 소인 확인을 위한 정밀 진단 및 치료법을 병행한다. 치료 전 모든 과정을 7일 안에 처리하기 위한 원스톱 진료 프로세스도 구축한다. 서울 동대문구 경희의료원 옆에 자리할 지상 7층, 지하 2층 연면적 약 1800평 규모의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최용락 객원기자
‘슬라보이 지제크’ 등 세계 석학 함께하기도 우수 교원 적극 유치 대학 교육에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교원’이다. 교원의 역량이 연구·교육 등 핵심 기능의 경쟁력을 결정한다. 경희대는 그간 세계적 명문사학으로의 도약과 탁월한 학술문화 조성을 목표로 우수교원 채용에 힘을 기울여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채용 규모다. 경희대의 2015년 교원 수는 서울캠퍼스 945명, 국제캠퍼스 476명으로 총 1421명이다. 2007년에 비해 20% 정도 증가했다. 지난 8년간 매년 평균 100여명, 총 834명의 교원을 채용한 결과다.
올해도 서울 및 국제 캠퍼스 56개 학과에서 정년트랙 51명, 비정년트랙 5명, 총 56명의 교원을 충원한다. 채용 관련 원서 접수는 오는 9월1일부터 8일까지 한다. 향후 10년 동안 연계협력 클러스터 등 전략 분야에서도 꾸준히 교원 채용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경희대는 그간 외국 유명 석학 초빙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에미넌트 스칼라’(ES: Eminent Scholar)와 ‘인터내셔널 스칼라’(IS: International Scholar)를 통해서다. 에미넌트 스칼라는 교육·연구·실천의 창조적 결합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학술활동과 국제교류 증진을 목표로 세계적 수준의 학자 또는 실천가를 초빙하는 제도다. 존 아이켄베리, 김의신, 폴 케네디, 슬라보이 지제크 등이 에미넌트 스칼라를 통해 경희대를 거쳐 갔다.
인터내셔널 스칼라는 공동연구, 학생교육, 연계협력 및 국제교류 증진이라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우수한 연구역량을 갖춘 학자를 초빙하는 제도다. 초빙된 교원은 경희대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거나,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의와 논문 지도를 수행한다.
최용락 객원기자
의학·인문학 손잡고 ‘사람 위한’ 병원 만든다 경희 후마니타스 암병원 “의학은 과학이지만 의료는 문화”라는 말이 있다. 의학은 보편타당성을 추구하는 학문이지만, 의료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환자가 완치를 하기까지는 그가 겪고 있는 인간적·사회적 갈등은 물론이고 때로는 의사의 태도나 병원의 분위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는 의학과 인문학이 만나야 하는 이유다. 경희대학교와 경희의료원이 ‘경희 후마니타스 암병원’ 설립에 나서며 이런 만남을 주선한다. 후마니타스칼리지 등을 통해 경희대가 쌓아온 인문학적 역량을 암치료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병원을 만든다는 게 목표다.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암을 넘어선 삶’을 목표로 ‘인간적인 의학’을 추구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 환자 개인에게 최적의 진료·치료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환자와 가족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고 나아가 가족 관계 및 사회적 능력을 강화하는 진료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진료프로그램에 더해 치유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치유프로그램은 △상담(직업 및 인생 상담) △관광(박물관 및 힐링투어길) △자가관리(건강마사지, 암환우 네트워크) △뷰티클래스(이미지 강화) △마음치유(기공, 명상, 웃음치료, 치유동물) △예술치료(표현심리치료, 음악치료, 마술치료, 힐링댄스, 영화치료) △영양 관리 및 교육(쿠킹클래스, 식이요법)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한의과대학, 치과대학, 후마니타스칼리지, 음악대학, 체육대학 등의 학술 역량을 치료와 결합한 ‘다학제 협진 진료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환자 가족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암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 상담 센터’도 설립한다. 정밀의학을 위한 ‘정밀 암 치료센터’와 ‘정밀 종양학 연구센터’도 세운다. 또한 최소 침습적 수술과 유전적 소인 확인을 위한 정밀 진단 및 치료법을 병행한다. 치료 전 모든 과정을 7일 안에 처리하기 위한 원스톱 진료 프로세스도 구축한다. 서울 동대문구 경희의료원 옆에 자리할 지상 7층, 지하 2층 연면적 약 1800평 규모의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최용락 객원기자
‘슬라보이 지제크’ 등 세계 석학 함께하기도 우수 교원 적극 유치 대학 교육에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교원’이다. 교원의 역량이 연구·교육 등 핵심 기능의 경쟁력을 결정한다. 경희대는 그간 세계적 명문사학으로의 도약과 탁월한 학술문화 조성을 목표로 우수교원 채용에 힘을 기울여왔다.
현 경희대 에미넌트 스칼라인 존 아이켄베리 교수의 강연 모습. 경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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