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당번, 환경미화, 학교생활지도에서 야간자율학습 감독까지.
경기도내 각급 학교들이 갖가지 일로 학부모들을 동원, 불만을 사고 있다.
안양 A고등학교 학부모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최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A고교에서는 오후 6시20분부터 1학년은 8시30분까지, 2.3학년은 10시까지 실시하는 자율학습시간에 학부모들의 감독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별로 돌아가며 학부모들이 감독을 하는데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어머니회에서 결정해 스스로 한다고 하지만 어머니회 회장은 '윗분들 뜻'이라고 말했다"며 "이것은 자발적 참여가 아니라 자식을 학교에 맡긴 입장에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동원되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3년동안 야간에 자율학습 감독을 해야 한다니 (자녀들)학교보내기가 부담스럽다"며 "제발 이런 학부모 동원좀 없애달라"고 도 교육청에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희망하는 학부모들이 매일 2명씩 교대로 나와 자율학습 시간에 복도 등을 다니며 학생들의 학습 모습 등을 지켜본다"며 "학부모들이 자율학습시간에 학교에 나오는 것은 어머니회의 자율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자율학습 참여는 절대 강제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자율학습시간에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학부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조만간 열리는 학부모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일부 학교의 학부모 급식당번제 운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실시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 교육청은 배식당번제 금지 공문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연인원 8만3천700여명의 학부모가 도내 118개 학교의 배식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에서 주로 이뤄지는 이 같은 학부모의 배식당번 동원과 함께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을 청소 등 환경미화에 동원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휴식시간 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는 당번까지 정해 학부모들을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정말 본인이 희망해서 배식 등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녀가 혹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배식당번 등의 경우 각 학교가 희망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은 배식당번 등에 참여하지 않아도 자녀에게 불이익이 없다는 것을 믿어주기 바라며 도 교육청도 이를 위해 각급 학교에 대한 지도.감독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 (수원=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실시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 교육청은 배식당번제 금지 공문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연인원 8만3천700여명의 학부모가 도내 118개 학교의 배식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에서 주로 이뤄지는 이 같은 학부모의 배식당번 동원과 함께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을 청소 등 환경미화에 동원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휴식시간 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는 당번까지 정해 학부모들을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정말 본인이 희망해서 배식 등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녀가 혹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배식당번 등의 경우 각 학교가 희망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은 배식당번 등에 참여하지 않아도 자녀에게 불이익이 없다는 것을 믿어주기 바라며 도 교육청도 이를 위해 각급 학교에 대한 지도.감독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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