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정기준 없어 지역·학교별 큰 차이
방과후학교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강사료 책정 기준이 모호해 같은 과목이라도 학교별로 많게는 9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좋은교사운동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공개한 지역별 방과후학교 시간당 강사료 현황(2014년)을 보면, 부산 지역 초등학교 교사가 평균 7457원으로 가장 적었고 서울 지역 고등학교 교사는 평균 4만2365원을 받아 강사료 차이가 6배 벌어지는 걸로 나타났다. 같은 초등학교라도 시간당 평균 강사료가 서울(3만1333원)과 광주(3만20원)는 전국 평균 초등 강사료(1만8604원)를 훌쩍 웃돈다.
무작위로 전국 500개 중·고교를 골라 파악한 국·영·수 주요과목의 강사료를 보면, 예체능이 아닌 일반 수업에서도 차이가 크다. 경기 지역의 중학교 주요과목 최저 강사료가 8000원인데 서울 지역 중학교의 최고 강사료는 6만원이다. 고교 주요과목도 강사료가 1만원(전북)에서 9만313원(서울)까지 편차가 심하다.
방과후학교 강사료가 이처럼 널뛰는 것은 명확한 지침이 없어서다. 교육부는 ‘사교육보다 높지 않은 수준에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라’며, 사실상 학교 재량에 맡겨두고 있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저소득층 학생은 한해 일정액(50만원)의 수강료를 지원받는데 지역·학교별로 강사료가 벌어지면 일부 수강료가 높은 과목은 수강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강사료 격차는 교사 처지에선 형평에 어긋난다. 서둘러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교육청이 지도·감독해야 한다”고 짚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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