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단독] 서울대·연대 정부예산 받고도 정원 내 기회균형 선발 ‘0명’

등록 2015-08-28 01:13수정 2015-08-28 10:36

‘미화원 자녀 등에 확대’ 주문에도
수도권 대학, 사회적 배려전형 외면
선발비율 7.3%→7.5% 제자리걸음
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는 1% 미만
기회균형 늘린 비수도권과 대조적
교육부가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을 위한 대학의 기회균형선발을 정원 외 전형뿐 아니라 정원 내 전형으로 확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수도권 대학들은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은 관련 사업을 통해 많게는 수십억원의 정부 예산을 받으면서도 지난해 정원 내 모집에서 사회적 배려 대상자나 사회기여자를 한 명도 뽑지 않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27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수도권 대학들의 기회균형선발 비율은 2013년 7.3%에서 올해 7.5%로 0.2%포인트(311명) 느는 데 그쳤다. 비수도권 대학들이 같은 기간 6.5%에서 8.4%로, 2.4%포인트(3745명) 확대한 것과 대비된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농어촌학생 등을 정원 외 전형으로 뽑는 것을 넘어 국가유공자·소방공무원 자녀 등 다양한 기여자, 배려 대상자 등에 정원 내 모집에서 기회를 주는 ‘고른기회 입학전형’을 확대하도록 대학들에 주문했다.

수도권 대학들은 이에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대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보면, 수도권 대학들은 2013년부터 2년 새 기회균형선발의 정원 내 모집을 1408명 늘리는 대신 정원 외에선 1097명 줄였다. 비수도권 대학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정원 내 모집에서 인원을 늘리는 게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에서 주요 평가 요소로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정부 재정지원을 받고도 ‘나 몰라라’ 한 대학들도 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공정한 입학전형을 운영한 대학에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재정 지원사업’을 통해 해마다 예산을 지원한다. 고른기회 전형 운영 여부도 평가 요소지만 올해 예산을 받는 서울대(25억원)와 연세대(6억5천만원)는 2015년 정원 내 모집에서 단 한 명의 고른기회 대상자도 뽑지 않았다. 지난해 예산을 지원받은 성균관대도 마찬가지다. 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 등도 20명 이내에서 뽑아 구색만 맞춘 수준이다.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정원 내 모집에서 어떤 학생을 뽑을 것인지는 국민적 관심이 모이는 사안이라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은혜 의원은 “대학들이 재정 지원을 받고도 기회균형선발에 소극적인 것을 보면 이 제도를 재정 지원에 연계하는 방안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