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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시 자소서 마무리 코앞…제출 전 꼭 알아둬야 할 것들

등록 2015-09-07 16:24

최승후 교사의 진로·진학 마중물
이번주 수요일부터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수험생은 바쁜 일정이지만 원서접수와 자기소개서 마감일을 놓쳐서는 안 된다. 동국대는 9일에 원서접수를 시작하여 12일 오후 6시에 마감한다. 자기소개서 입력 및 수정 기간은 13일 오후 5시까지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교정할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특히 대학별 자율문항을 제대로 마무리 못하고 시간에 쫓겨 부실하게 제출하는 수험생이 많다.

대학별 자율문항은 지원동기·학업계획·진로계획·성장 과정과 환경·독서활동 등을 1000자 또는 1500자 이내로 작성하는 문항이다. 예를 들어, 광운대의 4번 자율문항은 ‘본교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입학 후 학업계획 및 향후 진로계획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이다. 4번 문항은 지원자의 학업에 대한 열정과 포부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문항이다. 또한 진로가 변경되었다면 여기에 기술하는 것이 무난하다.

서울대의 자율문항은 독서활동이다.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선정 이유를 단순한 내용 요약이나 감상이 아니라,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독서활동에선 자기주도적 도서선별 능력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새빨간 거짓말, 통계>(더불어책)를 읽고 어떤 점을 느꼈다고 쓰기보다는, 메르스 관련 신문기사를 읽은 후 통계의 오류에 호기심이 생겨 이 책을 읽었다고 기재하면 자기주도적 도서선별 능력이 더 돋보인다. 그 다음엔 관련 독서 이력을 확장하는 것이 좋다. <새빨간 거짓말, 통계>를 읽은 뒤 <통계의 미학>(동아시아), <괴짜 통계학>(한국경제신문사)과 같은 책으로 관련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독서활동을 한 후에 대학 새내기들이 많이 보는 기초 통계학 분야 책으로 독서 이력이 점프하는 식이다. 제대로 된 독서활동을 한 지원자를 싫어하는 대학은 거의 없다. 다만, 읽지 않은 책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책을 목록에 넣은 경우 면접을 통해 검증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서울대 도서 3권은 전공과 관련된 교양도서와 심화도서 그리고 융·복합적 능력이 돋보이는 다양한 분야의 지적 호기심과 관련된 도서로 3권을 선별하는 것이 좋다.

지원동기는 대학과 모집단위를 선택한 이유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도록 작성해야 한다. 특히 전공분야에 대한 학업역량과 포부가 드러나야 한다. 상투적이고 거창한 지원동기보다는 모집단위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준비한 과정을 중심으로 서술해야 한다. 또한 지원동기는 대학 입학 후의 학업계획과 진로계획을 염두에 두고 쓰는 것이 좋다. 거기에 대학의 인재상을 녹여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자신이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라는 점을 보여주면 된다. 서울시립대처럼 모집단위 인재상을 고려하여 작성하도록 하는 대학도 있다. 예를 들어, 통계학과는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실증적 자료에 근거한 합리적인 사고 및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학생’이다. 학업계획 및 진로계획을 세울 때는 먼저 대학에 입학한 후 무슨 공부를 하고 싶은지, 진로를 실현하기 위해 대학에서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좋다. 그 후 복수전공, 연계전공, 전공세부영역, 취득 가능 자격증, 대학원과정, 졸업 후 진로, 취업 등의 정보를 학과 누리집을 통해서 찾아본다. 학업계획을 세울 때는 단순한 학년별 교육과정을 나열하거나 대학생으로 해보고 싶은 일을 언급하기보다는 대학 입학 후 정말 해보고 싶었던 관심 분야 공부 계획을 짜야 한다. 졸업 후 진로계획은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막연한 포부가 아닌 학업계획의 연장선상에 있어야 한다.

일정이 촉박해서 급하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 보면 글자 수를 못맞추거나 맞춤법·띄어쓰기에서 오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심지어 대학 이름을 잘못 입력하거나 마감시간을 놓치는 심각한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수험생이라면 이번주와 다음주 2주 동안은 자기소개서 작성과 교정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 급하더라도 작성시 유의 사항은 반드시 읽어야 하며, 요구하는 글자 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초두 효과’(初頭效果), 즉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두괄식 글쓰기를 하고, 가장 중요한 활동을 첫 단락으로 배열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또한 소제목을 붙이고 단문으로 글을 쓴 후 단락을 나누면 평가자가 이해하기 쉽다. ‘동기-활동-결과-의미-변화’의 5단계 글쓰기 방법이 논리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이론을 절대시할 필요는 없다. 평가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기소개서는 화려한 기교의 글이 아니라 ‘학업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는 진정성 있는 글’이다.

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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