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산학 협력 통해 지역발전 이끄는 인재 기를 것”

등록 2015-09-14 19:23

송영무 순천대학교 총장 인터뷰
송영무 총장은 “지역사회 발전에 지속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의과대학의 설립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대학교 제공
송영무 총장은 “지역사회 발전에 지속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의과대학의 설립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대학교 제공
예로부터 전남 동부권의 교통 요충지였던 순천시에 자리한 국립순천대학교는 1935년 우석 김종익 선생이 세운 순천공립농업학교로 출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7일 순천대학교 총장실에서 만난 송영무 총장은 “순천대학교의 역사를 보면 개교 이후 순천농림고등학교, 순천농업전문대학 등을 거쳐 현재의 국립순천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구성원 모두가 이러한 도약과 성장의 역사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2015년 현재, 순천대학교는 재학생 수 7798명, 입학정원 1799명으로 우리나라 41개 국공립대학 중 20번째 규모다.

80년 역사, 국공립대 중 20번째 규모
항만·제철·화학 등 지역 특성 살려
590개 가족회사 보유도
임용률 높은 사범대·약학대 등 인기
의과대학 없는 전남지역
공공의료 책임질 의과대학 설립 추진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았다. 총장으로서 남다른 감회가 있을 텐데.

“80주년 행사를 총장 재임 중에 맞은 것은 개인적으로 큰 행운이었다. 개교기념일이던 지난 5월15일을 전후로 순천대 80년사 발간, 학교 역사관 개관 등 다양한 행사들을 열었다. 세계로 뻗어나갔던 고구려인의 기상을 느낄 수 있었던 광개토대왕비 탁본 전시회를 범우사 설립자인 윤형두 선생의 도움으로 열었고, 국제학술대회, 세계음식축제 등도 개최했다. 이밖에도 국악 한마당, 학과 특성화 박람회, 청소년 문화예술제 등 지역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지난 8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온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임기의 마지막 해다. 총장으로 재임하며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 있다면?

“지난 4년간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외형적인 업적에 매달리기보다는 교육 내실화를 우선으로 생각했다. 나는 정치가가 아니고 학자이기에 교육의 질과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행히 이런 내실화 노력들이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우리 대학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전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학부교육선도대학’과 ‘창업선도대학’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 등에도 선정되었다.”

-올해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교사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장학금 지원, 교육수요자 만족도 등에서 최고 점수인 만점을 받았고, 전임교원 확보율, 졸업생 취업률 등에서도 90점이 넘는 성과를 거뒀다. 이렇듯 좋은 평가를 받은 데는 정부의 요구와는 별개로 대학 스스로 ‘세계로 도약하는 남해안권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과 특성화, 대학구조 효율화 등에 대한 목표와 평가지표를 만들어 실천했기 때문이다. 목표 달성을 위한 구성원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것이다.”

-‘총장 임기 4년은 너무 짧다’는 얘기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각 대학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총장 취임 후 1년 정도는 학교의 상황을 파악하는 기간이고 본격적으로 일을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간은 취임 3~4년차가 되어야 하기에 분명 아쉬운 점이 있다. 총장 임기가 평균적으로 10년 정도 되는 외국 대학의 경우 장기적 비전의 실현이나 정책의 연속성, 총장의 직무 전문성 등에서 우리보다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순천대의 인기 있는 학과나 특성 있는 학과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곳은 사범대학이다. 교원 임용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2015년 2월에 발표한 중등임용고시에서 수학교육과 11명, 국어, 영어, 사회과에서 각각 7명 등 총 72명의 학생이 합격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한 농업교육과의 경우 매년 20명 안팎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특성화 우수학과로 선정된 조경학과는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약학대학과 간호학과도 올해 국가고시에서 100% 합격했다.”

-지역의 특성과 연계한 학과나 프로그램이 있는지?

“순천 지역은 인근에 광양항, 광양제철소, 여천산업단지, 율촌산업단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유리한 여건으로 인해 우리 학교는 산학협력을 위한 590개의 가족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54개 기관과 취업협약을 맺고 있으며 ‘광양만권 경제특구 비즈니스 마스터 사업단’ ‘정원문화진흥사업단’ ‘지역창조 공공인재양성사업단’ ‘인문고전 인재양성 사업단’ 등 6개 특성화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강한 산·학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낼 것이다.”

-저렴한 등록금 등 국립대학교로서의 장점도 많을 것 같다.

“순천대의 연간 등록금은 평균 390만원 정도로 전국 대학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우석장학금, 포스코 장학금, 드림장학금 등으로 매년 약 200억원에 달하는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지급되고 있다. 이는 등록금 대비 70%의 수준이다. 드림장학생의 경우 4년간 등록금 및 기숙사비 전액이 무료이며, 포스코 장학생은 연간 240만원의 생활비가 지급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신규 기숙사를 신축해 현재의 재학생 대비 21.9%인 기숙사 수용률을 35%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

-최근 의과대학 설립에 대한 지지서명을 받고 있다. 의과대학을 설치하려는 이유와 설립 당위성에 대해 듣고 싶다.

“우리나라의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2명에 못 미치고 있다. 또한 응급의학과 등 비인기 전공과목 기피에 따른 의사인력 수급 불균형과 공공의료 분야라 할 수 있는 군의관 수, 공중보건의 자원이 매우 부족한 게 현실이다.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이 전라남도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광주까지 가야 하지만 이미 중간에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의과대학 설립으로 대학의 위상을 높인다는 생각보다는 인근 산업공단의 응급의료 체제 확보, 고령화에 따른 노인의료 서비스 제공, 의료 사각지대 해소, 비인기 전공 의료인력 해소 등 지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서 우리가 크게 깨달은 바와 같이 취약한 공공의료 영역에 필요한 인재들을 길러내고 싶다. 우리 대학에는 이미 약학과, 간호학과, 기초의화학부 등과 생명약학연구소, 한의학연구소 등 기초의학 관련 학과와 관련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어,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인프라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나 정책 등에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대학의 책임 중 하나가 기초학문의 연구와 교육의 공공성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국립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대학 입학 정원의 경우도 국립대는 오히려 늘어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야 등록금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학생들이 기피하는 기초학문 분야의 융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국립대학 미래에 대한 정책이 분명해졌으면 한다.”

-순천대학교가 향후 어떤 대학이 되었으면 하나?

“꼭 외부의 평가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우리 대학이 보여준 성과는 우리 스스로에게 ‘노력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줬다. 구성원 모두가 학교에 대해 자긍심을 갖는다면 더 빛나는 순천대학교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지역발전과 함께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 배출을 기대한다.”

이은철 기자 lee@hanedui.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