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1800여명이 교육부의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학부모단체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와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14일 전국 1876명 학부모의 의견을 모아 “아이들 멍들이고 사교육 부추기는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한다”는 취지의 선언문을 언론에 공개했다. 선언문에서 학부모들은 “설자리를 잃어가는 중고교 한문 수업은 모른 체하고 모든 교과서를 한자 교재로 둔갑시켜 어린 초등학생들만 잡겠다는 발상”이라며 “교육부의 이 방침은 아이들한텐 새로운 짐을, 학부모들에겐 새로운 걱정을 안길 일이므로 결단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어라고 해도 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은 이미 그 뜻을 알기에 한자병기에 아무 쓸모가 없고, 일상생활에서 생각하며 글을 쓸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어휘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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