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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막히는 문제? 사진 찍어 어플에 올려봐…자습의 ‘꿀팁’

등록 2015-09-14 20:24수정 2015-09-15 15:15

청소년 대상 모바일 학습도구
지난 4일 서울 강남의 바풀 사무실에서는 여름방학 동안 또래들의 문화를 조사하는 연구원으로 활동한 청소년 연구원들의 연구발표가 있었다. 사진은 10대들의 학교 생활에 대해 조사한 조희선 연구원의 발표 장면. 바풀 제공
지난 4일 서울 강남의 바풀 사무실에서는 여름방학 동안 또래들의 문화를 조사하는 연구원으로 활동한 청소년 연구원들의 연구발표가 있었다. 사진은 10대들의 학교 생활에 대해 조사한 조희선 연구원의 발표 장면. 바풀 제공
멘토로 떠오른 앱…모르는 문제 올리면 답변도

많은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을 할 때 인터넷 강의를 활용한다.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스스로 혼자 공부하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 단순 강의가 아니라 암기·문답·공부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앱)들이 많이 등장하는 추세다. 공부 문답 앱 ‘바풀’(바로풀기)도 그 가운데 하나다.

“예전에 배웠던 것을 다시 익힐 수 있는 계기도 되고, 무엇보다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게 해줘서 계속 활용하고 있어요. <교육방송>(EBS)과 바풀이 있어서 홈스쿨링을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을 정도예요.”

이해 안가는 문제 함께 풀고
대학생 학습 ‘꿀팁’ 공유
‘모바일 기기’ 활용 공부사례 늘어
십대 눈높이 맞춰 다양해진 공부 앱
학습 보조기구로 혼자 공부에 유용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김다휘(15)양의 이야기다. 바풀의 원리는 간단하다. 공부를 하다 잘 모르는 부분이 생겼을 때 문제집의 사진을 찍거나 모르는 내용을 과목별 게시판에 작성한다. 그러면 문제의 풀이와 답을 알고 있는 또래 청소년이나 고학년들이 설명을 달아준다. 같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 있느냐, 혹은 얼마나 어려운 문제냐에 따라 다르지만 빠르면 20분, 늦으면 하루 안에 답변이 달린다. 수험생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바풀 대학생 교육기부단’의 경우 한 문제 답변당 5분, 최대 30시간의 봉사시간을 한국과학창의재단 명의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학생들이 바풀 앱이나 누리집에 모르는 문제를 찍어 올리면, 해당 문제의 풀이를 아는 회원들이 답변을 달아준다. 바풀 누리집 갈무리
학생들이 바풀 앱이나 누리집에 모르는 문제를 찍어 올리면, 해당 문제의 풀이를 아는 회원들이 답변을 달아준다. 바풀 누리집 갈무리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에 답을 해주는 과정에서 각 학생들은 개개인의 학습동기와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도 얻는다. 김양은 “1년 반 정도 사용했는데 질문은 약 200개, 답변은 4000개 정도 달았다”며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가르쳐 주면서 자연스럽게 복습도 하게 되어 성적도 오르고 공부에 더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바풀의 회원은 현재 약 40만명이다.

이민희 바풀 대표는 “취미 삼아 과외봉사를 하던 중 학생들의 질문에 쉽게 답해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만든 서비스”라며 “서로가 서로의 선생님이 되어 주면서 학생들이 공부의 재미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운영에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지난 7월25일부터 8월22일까지 김민재(16)군은 청소년들이 주요 이용자인 10대들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는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김군은 두 명의 동료와 함께 각자 학교생활, 학교 밖 생활, 온라인·모바일·취미생활 등 세 가지 주제를 각자 맡아 ‘10대 생활 보고서’를 작성했다. 약 1000명의 10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활동 마지막 주에 파워포인트 형식으로 보고서를 제작해 발표를 했다. 김군은 “발표를 단순한 칭찬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좋겠는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어디였는지 정확하게 짚어 주셔서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꼈어요”라고 했다. 또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좋은 진로탐색의 기회였던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대학생 선배들의 과목별 공부법이나 독특한 학습전략을 배울 수 있는 ‘공부선배’도 학습에 도움을 주는 앱이다. 공부선배는 대학생들이나 대학 졸업생들이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나 자기관리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올리고, 수능이나 내신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강좌당 약 1000원 안팎의 돈을 내고 볼 수 있는 창구다. 누구나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 올릴 수 있는 개방형 온라인 강의 플랫폼의 형태다.

‘수시종결 프로젝트’, ‘공부 왜 해요?’ 등 청소년들과 연령대가 비슷한 대학생들이 수험생의 입장에서 필요한 강좌를 제작해 올리다 보니 인기가 좋다. 한 서울대 경제학부 재학생이 올린 ‘수능 만점자의 D-100 자기관리법 특강’은 지난 8월7일부터 현재까지 조회수가 4만에 가깝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선배들의 ‘꿀팁’을 엿볼 수 있는 셈이다. 토익과 토플 등 어학 관련 강의도 있다.

이밖에도 게임으로 이비에스 등 필수 암기 영단어를 외우는 ‘마약 영어단어 암기 게임’, 수식에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풀이 과정을 알려 주는 ‘포토매쓰’(Photomath) 등 과목별 학습도구도 계속 등장하는 추세다. 공부시간을 확인하거나, 비슷한 실력의 또래들을 찾아 스터디 그룹을 결성할 수 있도록 돕는 앱 등 학습을 돕는 모바일 도구는 점점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미 기자 ymi.j@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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