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1년 전 시험문제 고스란히 다시 출제…숭실고 파행 운영

등록 2015-09-16 11:15

서울교육청 감사 결과 발표

예산·심의·감사 등에 35건 부정
학교장은 6년간이나 공석
숭실학원 임원 7명 전원 승인 취소 계획
지난 2012년 2월 서울 서부지법 앞에서, 7년 전 학교 비리를 폭록해 해임된 서울 숭실고 이중민 교사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된 숭실고 교감과 전 교장의 항소심을 앞두고 법원의 엄벌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지난 2012년 2월 서울 서부지법 앞에서, 7년 전 학교 비리를 폭록해 해임된 서울 숭실고 이중민 교사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된 숭실고 교감과 전 교장의 항소심을 앞두고 법원의 엄벌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6년간 학교장 없이 파행 운영되고 있는 숭실고와 학교법인의 총체적 부정행위 실태가 확인됐다.

서울교육청은 16일 숭실학원과 숭실고에 대한 감사 결과 학교법인이 이사회를 파행 운영하고 법인의 소송비용을 부담하면서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는 등 35건의 부정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숭실학원의 이사 6명, 감사 1명 등 임원 7명 전원에 대해 임원 취임 승인 취소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학교법인 관계자들을 업무상 횡령·배임과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임원 외에 관계자 35명은 경고 조치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학교법인 임원 간 분쟁으로 학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숭실고에 대해 서울시의회가 감사를 청구하자 지난 7월부터 숭실고와 숭실학원에 대한 감사를 해왔다.

감사에서 숭실학원은 이사회 임원 간의 분쟁으로 6년간 숭실고 교장을 임용하지 않은 채 2014학년도 결산과 2015학년도 예산에 대한 심의·의결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 분쟁의 비용을 부담하는 과정에서 규정에 따른 절차도 지키지 않았다.

‘임원 취임 승인 거부 처분 취소’ 행정소송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숭실학원 이사장 직무대행이 지인으로부터 2천만원을 빌리면서 교육청의 허가나 이사회 심의·의결도 거치지 않고 개인 통장으로 송금받아 사용한 것이다.

또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청구 소송’에 대한 민사소송 비용 2200만원을 법인회계로 집행하면서 이사회 심의·의결도 거치지 않았다.

법인 회계 운영의 전반을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는 숭실학원 감사는 법인이 차입금과 예산 편성 절차를 잘못 운영하고 있음을 충분히 알면서도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고 부당하게 지출된 2억4천만원도 회수하라고 숭실학원에 요구했다.

숭실학원은 교육청의 감사에도 비협조로 일관했다. 학교법인의 소송비 3억여원의 출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교육청이 자료를 요청했지만 숭실학원 측은 이를 거부했다.

숭실고는 장기간 파행 운영돼오면서 학사행정 등에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올해 1학기 정기고사에서는 1학년 경제 과목과 3학년 사회·문화 과목 등 일부 과목에서 전년도 정기고사에 낸 문제가 고스란히 재출제됐다.

재출제 비율은 과목별로 17∼1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입에서 내신 성적에 반영되는 학교 정기고사의 출제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학교 급식비 집행계획을 수립하지 못해 음식재료 구매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교육청은 2010년 학내 비리에 대한 진정을 접수해 숭실학원을 상대로 감사를 벌였고, 이후 숭실고는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이 사법처리되면서 후임 교장 없이 운영돼왔다.

더욱이 숭실학원의 이사 자격 등을 놓고 이사들이 서로 민사소송을 벌이며 학사운영에 혼란을 더했다.

교육청은 임원 승인 취소가 마무리되면 임시이사를 파견, 학교 정상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