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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단독] 순위 높이려고…국공립대 ‘무늬만 외국교수’ 채용

등록 2015-09-18 01:04

외국교수 174명 중 43% ‘한국계’
서울대가 27명 뽑아 최다
42명은 초교~대학원 한국서 마쳐
서울대 등 국공립 대학의 ‘무늬만 외국 교수’ 채용 실태가 확인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각종 대학 평가지표의 ‘국제화’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고 한국에서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과 박사과정까지 마친 한국계 외국인을 ‘외국인 교수’로 채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7일 <한겨레>에 전국 40개 국공립 대학에서 받은 ‘외국인 교수 채용 현황’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2015년 9월1일 기준으로 국공립 대학에 외국인 교수로 채용된 이는 모두 174명인데, 이 가운데 한국계 외국인이 75명(43.1%)이다. 초등학교에서 대학원까지 국내에서 마친 외국인 교수가 42명이다.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외국인 교수도 7명이다. 외국 유학을 다녀온 한국인 교수들보다 더 한국적인 ‘국적만 외국인’ 교수를 ‘외국인 교수 채용 현황’에 넣은 셈이다.

한국계 외국인 교수 채용 현황을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가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대와 전남대가 각각 7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립대는 자료 제출 의무가 없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와 연·고대 등 이른바 명문대에서 한국계 외국인 교수 채용 비율이 높게 나타날 텐데, 주로 명문대의 관심 사항인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세계 대학 순위 조사 등의 외국 전임 교원 채용 반영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전임 교원 비율’은 국내의 각종 대학 평가에서도 주요한 지표다. 교육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 가운데 ‘비케이21(BK21) 플러스 사업’은 2013년 73개 대학을 골라 2015년까지 3년간 6725억7200만원을 지원하는 대형 사업이다. 교육부는 비케이21 플러스 사업 선정과 중간평가 때 이 비율을 반영한다. 각종 언론사 대학 평가와 세계 대학 순위 평가에서도 외국인 전임 교원 채용은 중요한 척도다. 예컨대 <중앙일보>의 ‘국제화 부문 가중치’는 50점인데, 여기서 외국인 교원 가중치가 15점이다. 영어 강좌 비율(10점)이나 외국인 학생 유치 비율(10점)보다 높다.

배재정 의원은 “대학들은 교육부한테서 각종 행정·재정적인 지원을 받으려고 외국인 교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학생과 언어 소통의 문제가 있자 우회적으로 한국계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고 있다”며 “군복무 문제, 외국 국적 보유에 따른 혜택 등 국민 위화감을 조성할 소지가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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