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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줄이겠다던 ‘중학교 스포츠클럽’…이익단체 압력에 결국 ‘도루묵’

등록 2015-09-22 20:07

체험활동시간 뺏고 부실수업 논란
생활경제→경제·금융교육으로 바꿔
기업가 마인드 무비판 수용 비판도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각종 이익단체의 요구와 압력에 밀려 막판에 수정된 내용들이 확정·고시된다. 가령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던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수업시수가 그대로 유지되고, 생활경제 교육은 경제·금융 교육으로 바뀌었다.

교육부가 23일 확정 고시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보면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학년별 연간 34~68시간(총 136시간) 운영하며, 매 학기 편성하도록 한다”고 돼 있다. 교육부가 지난 4일 공청회에서 발표한 안에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거나 교과(군)별 시수의 20% 범위 내에서 감축하여 연간 34시간 이상 편성·운영한다”로 돼 있었다. ‘연간 34시간 이상’으로 줄어드는 듯했다가 막판에 ‘연간 34~68시간’으로 원상복귀된 것이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22일 “입김이 막강한 체육계의 반발로 스포츠클럽 축소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은 이명박 정부 때 학교폭력 방지대책의 하나로 도입됐다. 에너지가 많은 사춘기 청소년들한테 운동할 기회를 준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시설과 교사 부족으로 제대로 된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학년이나 반들이 정규 체육수업을 할 땐 스포츠클럽의 운동장 사용이 여의치 않고, 체육 교사가 모자라 비정규직 스포츠 강사나 타 교과목 교사들이 수업을 맡기도 했다.

특히 음악·미술이나 동아리·봉사·진로·자치 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빼서 스포츠클럽 시간으로 대체하는 일이 잦았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스포츠클럽이 아니어도 체육시간은 이미 1~3학년 동안 매주 3-3-2시간씩 따로 배정된다. 음악과 미술은 각각 1-1-2 또는 2-1-1이고, 창의적 체험활동도 일주일에 세시간밖에 안 된다. 가뜩이나 적은 예능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을 줄여 또 스포츠클럽을 강요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짚었다.

애초 생활경제 교육이었던 게 최종 단계에서 경제·금융 교육으로 바뀐 부분도 논란이 인다. 그동안 재계에서 주장해온 ‘기업가적 마인드’가 교육과정에서 무비판적으로 수용됐다는 이유에서다. 사회과목 교사이기도 한 신성호 전교조 참교육실장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활경제 교육과 자산관리 등을 가르치는 경제·금융 교육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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